배우 김지원이 ‘태양의 후예’에서 남자 뿐 아니라 여자 시청자까지 완벽히 사로잡았다.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고, 사랑에 있어서 소극적인 법이 없는 윤명주 캐릭터를 당당하고 그리고 예쁘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매력적인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하고 있는 김지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김지원은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군의관인 윤명주 중위를 연기하는 중. 서대영 상사 역의 진구와 함께 아련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아버지 윤중장(강신일 분)의 반대 때문에 힘든 사랑을 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가는 꿋꿋한 여자다.
신데렐라 로맨스를 즐겨하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여자들이 민폐 캐릭터가 되기 일쑤. 당당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캐릭터가 드문데 명주는 군인이자 의사인 극중 설정과 함께 대영에게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남자 시청자 뿐만 아니라 여자 시청자들의 호감이 상당히 높은 상태. 극이 전개될수록 돌려가는 법 없는 명주의 진취적인 모습은 ‘직진 로맨스’라는 이름 하에 사랑을 받고 있다.
캐릭터가 호감을 사는 것은 배우의 힘도 크다. 평소에는 애교가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군인이자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보이는 든든한 여자. 이 같은 멋이 넘치는 명주를 연기하는 김지원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명주의 감정선을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 대영에 대한 미안한 감정, 그리고 여자 유시진(송중기 분)이라고 불릴 정도로 농담이 생활화돼 있는 매력적인 인물을 잘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지난 30일 방송된 10회에서 명주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걸린 후 대영과 주고 받는 안쓰러운 대화, 사경을 헤매면서 보여준 절절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한없이 자극했다. 어떤 감정 연기를 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김지원의 강점이 발휘된 순간이기도 했다.
김지원이 ‘태양의 후예’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김지원에게 기대하는 바는 크지 않았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가 남녀 주인공에게 이야기가 쏠리는 특징이 있고, 더욱이 보통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 번째 여자 주인공 캐릭터는 보통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밉상’ 캐릭터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
허나 뚜껑이 열린 ‘태양의 후예’는 삼각관계 없이 명확하게 두 커플이 있었고 김지원은 그 속에서 성격까지 예쁜 명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데뷔 후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았고 드디어 드라마와 함께 큰 주목을 받게 된 김지원. 다음 작품은 당당히 여자 주인공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클 정도로 김지원을 향한 ‘태양의 후예’ 시청자들의 애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