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술에 배부르랴. '신의 목소리'가 첫 방송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윤도현으로 시작된 보컬 신들의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는아마추어 실력자가 프로가수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파격적인 포맷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설 파일럿 방송 당시 큰 화제와 호평 속에 정규 편성이 됐다.
파일럿 방송과 마찬가지로 윤도현, 박정현, 거미, 설운도, 김조한 등 국가대표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가운데 시작을 한 정규 방송은 전국 기준 4.6%(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얻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가 9.2%를 얻은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성적이다.
물론 '라디오스타'가 9년째 수요일 오후 11시대 시청률 1위를 지켜오는 절대 강자인지라 쉽게 이 기록이 깨질거란 예상을 하진 않았다. 게다가 보컬 신들과 아마추어 실력자들의 진짜 대결은 2회에서 제대로 전개가 될 예정이라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 보컬神들의 색다른 도전
일단 지난 방송에서 윤도현은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분명 윤도현에게 너무나 불리한 선곡이었고, 윤도현 역시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아마추어 실력자의 승리를 점쳐봐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역시 윤도현은 남달랐다. 소품을 이용해 압도적인 무대를 완성, 안방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만들었다.
이제 남은 건 결과. 파일럿 방송 당시 1패를 당하고 말았던 윤도현이 이번에는 설욕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또한 거미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설운도는 김건모의 '핑계', 박정현은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김조한은 소녀시대의 '키싱 유'를 부를 예정이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반전의 무대가 펼쳐진다.
#. 예상치 못했던 실력파 아마추어들의 대반격
일반인들이 출연해 가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구도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들의 실력이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건 당연한 일. 이미 1라운드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수준급 무대 매너까지 갖춰 보컬 신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실력은 모두 검증이 된 상황이다.
목소리부터 외모까지 완벽하게 임재범을 닮은 도전자를 시작으로, 거미도 깜짝 놀란 노래 실력의 현쥬니, 걸그룹을 준비했던 이력으로 넘치는 끼와 무대매너를 대방출했던 도전자, 설운도를 흐뭇하게 만들었던 트로트 부르는 고등학생 등 그 스타일도 다양해 쉽게 우승자를 판가름하기가 힘들다. 여기에 지난 파일럿 당시 윤도현을 이겼던 도전자까지 등장해 또 한번의 귀호강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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