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유시진이 말했지.
매번 꿀 떨어지는 눈빛과 ‘광대 미소’를 띠고 바라보는 것은 물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백마 탄 왕자님처럼 눈앞에 나타나는 대위 유시진의 모습은 그야말로 이 시대의 참 사랑꾼이 따로 없다.
이제는 그토록 자부심을 느끼던 군복과 군번줄까지 벗어던지는 모습에 여심은 더욱 크게 흔들리고 있다. 비현실적이면 좀 어떠랴. 원래 드라마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도 그려내는 매개체인 것을.
KBS 2TV ‘태양의 후예’ 속에서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은 일찍부터 세상 모든 멋짐을 ‘몰빵’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는 쓰지 않는 ‘다나까’ 말투와 실제 군 생활과 다른 몇 가지 모습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받아왔지만, 이를 연기하는 송중기의 뛰어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 개연성이 됐다.
특히 오직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으로 가득했던 엘리트 군인이었던 유시진이 강모연(송혜교 분)을 만나고 난 후 부터는 여러 가지 모험 혹은 위험을 감수하며 사랑꾼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심지어 한국군은 개입하지 않는다는 부대장의 명령을 어기고 모연에게 아랍 VIP의 수술을 하도록 맡기기도 했다. 과는 보직 해임과 영내 구금이라는 죗값으로 돌아왔지만 유시진은 “후회하지 않는다”며 아무렇지 않는 듯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려 군복까지 번졌다.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에게 납치당한 모연을 구하기 위해 무려 청와대의 명령에 불복종한 것. 청와대 외교수석은 국가적 차원의 문제이므로 일단 대기하고 있으라고 명령했지만, 유시진은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습니다”라며 소신을 지켰다.
결국 유시진은 혈혈단신으로 아구스, 그리고 모연에게 향했다. 전쟁터에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군인임을 알려주는 군번줄까지 벗어놓은 것은 물론, 떠나기 전 서상사(진구 분)를 향해 “못 보고 가서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그가 죽음까지 불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랑에 목숨까지 거는 유시진이 멋있는 이유는 조국에 대한 애국심은 그대로이나 옳지 않은 일을 강요하는 명령에 대해서는 불복종하는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엇보다 개인, 즉 모연을 구하기 위해 이러한 위험도 감수한 판타지적인 사랑 역시 여심을 흔드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
이젠 뉴스까지 본방사수하게 만들 정도로 끝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중기. 더불어 그가 연기하는 유시진 캐릭터에 대한 사랑 역시 뜨겁다. 하지만 모연의 구출 작전이 펼쳐지며 그의 멋짐은 더욱 폭발할 예정. 과연 송중기가 보여줄 사랑꾼 면모는 어디까지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