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안티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한다. 배우 이제훈이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 이하 '탐정 홍길동)을 통해 홍길동으로 변신한 것. 단 한 컷의 스틸만으로도 압도한다.
이제훈은 31일 "탐정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이전에 많았지만 홍길동은 기존의 캐릭터들과 다르게 도덕적으로 올바르기만 한 것도, 비현실적으로 싸움을 잘하는 인물도 아니다. 하지만 나쁜 놈들 머리 위에서 노는 탐정이라는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신선하고 매력적이었고 그 자체가 나에게는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탐정 홍길동'은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 홍길동은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이자 사립탐정.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성격은 까칠하고 모든 게 권태로운 인물이다.
천재적이지만 8살 이전의 기억이 없고, 공감 능력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안티 히어로'의 특성을 띄고 있다. 특히 이제훈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을 스틸컷 한 장만으로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제훈은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홀로 캐릭터의 감정과 행동, 말투 연습에 매진하는 등 홍길동으로의 변신에 대한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5월 개봉.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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