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넘긴 가운데 배우 이승준의 인기도 함께 상승 중이다. 이승준은 ‘명품 조연’이라고 불리며 숱한 인기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증명해 왔다. ‘태양의 후예’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지금의 인기는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가지면서도 연기 변신을 서슴지 않았기에 얻을 수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한걸음씩 다가온 이승준의 매력을 돌아보자.
* tvN 하드캐리 공무원?! 명품 조연의 탄생
tvN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배우 이승준의 매력을 더 빨리 알아챘을 것이다. 이승준은 ‘tvN 공무원’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tvN 드라마와 인연이 많았다. 이승준은 시즌 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에서 낙원사 바지사장을 맡아 김산호와 이영애(김현숙)를 두고 호기심 유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막영애14’에서 영애와 찌질하게 이별하며 끝을 냈지만 이내 그것을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는 순수남의 모습 보여줬다. 2016년 제작이 확정된 시즌15를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어 이승준은 드라마 ‘풍선껌’에서 주인공 박리환(이동욱)의 동료 권지훈으로 출연했다. 이승준은 연이어 다른 드라마에 등장했지만 ‘풍선껌’에서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한의사 권지훈 역으로 이전과는 다른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익살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동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친구로 극의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그밖에도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미생‘에 얼굴을 비치면서 tvN 드라마하면 떠오르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 의사 가운이 잘 어울리는 배우 이승준
이승준은 특유의 부드럽고 똑똑한 이미지를 지니고 다수의 드라마에서 의사 역할을 도맡아왔다. KBS ‘태양의 후예’에서도 의사 송상현으로 분해 의사로서의 기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초보 의사인 이치훈(온유)를 가르치고, 지진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리더십을 보이는 등 회를 거듭할수록 활약상이 도드라진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는 장난스러운 면이 다분하지만 의사일 때는 눈빛이 변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든다.
tvN ‘나인’에서 이승준은 의사이자 주인공 박선우(이진욱)의 죽마고우로 열연했다. 뿔테 안경을 낀 지적인 신경외과 의사 한영훈 역을 소화해냈다. tvN ‘풍선껌’에서는 전공을 바꿔 한의사로 전향, 또 한 번 흰 가운을 입었다. 이 정도 되면 의사 전문배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지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같은 사람 맞아?” 팔색조 매력 발산하는 이승준
명품배우 이승준의 매력은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심지어 동일 배우가 맞는가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이승준은 영화 ‘명량’(2014)에서 이순신(최민식)의 오른팔 안위 역으로 충직한 부하 장군으로 나왔다. 또 영화 ‘최종병기 활’(2011)에서 쥬신타(류승룡)의 사촌형제이자 오른팔 완환으로 분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나 카리스마 군인으로 완벽 변신에 성공한 사례다.
사극을 넘어 현대극에서도 이승준은 연기변신을 서슴지 않았다. 이승준은 영화 ‘카트’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마트 정규직인 ‘최과장’ 역을 맡아 노조원들의 파업을 방해하고 불법 대체 인력 고용 등에 앞장서는 비겁한 면모를 보였다. 또 이승준은 KBS 드라마 ‘베이비시터’에서는 장석류(신윤주)와 맞바람 전제로 결혼을 하는 표영균 역을 연기했다. 극중 표영균은 돈 많은 바람둥이에다가 매사 거침이 없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이승준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착한남자’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 배우로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이렇게 이승준은 끊임없는 작품 활동과 연기변신 덕분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명품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ungru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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