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능 원석을 찾았다. 차분한 외모에 중후한 목소리가 돋보였던 배우 송재희가 카리스마는 온데 간데 없이 수다보따리를 풀며 대중에 한없이 가깝게 다가왔다. 더불어 청춘한 역할을 주고 맡아온 한보름 역시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앞으로 두 사람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단 느낌이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2 예능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는 뒤통수치러 왔어요 특집으로 꾸며지며 송재희 한보름과 이상윤 강예원, 걸그룹 오마이걸 효정이 함께 출연했다.
이날 서울대 출신 엄친아 이상윤의 털털한 매력, 4차원으로 알려진 강예원이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 차례 충격을 알렸다. 하지만 송재희와 한보름은 한걸음 더 나아간 행보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빈을 닮은 외모로 여심을 자극했던 송재희는 말투에서부터 깐족거림이 전해졌다. 앞에 있던 이상윤이 “김종민 같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 그는 “저는 원래 말이 많다. 지금 눈치 보며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송재희는 노래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를 즐겨봤는데 전지윤의 랩을 드라마 대사에 콜라보했다가 감독에게 혼난 적이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웃음 터지는 일화를 진지하게 풀어놓는 그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더불어 배우로서 도약하기 위해 부모님의 원조를 받지 않고 어렵게 극복해낸 이야기는 그의 개그와 반대로 감동을 전했다. 이날 웃음과 감동으로 팔색조 같은 매력을 과시한 것이다.
걸그룹 준비생이었다는 한보름은 이날 프리 랩을 선보였고, 또 현존하는 걸그룹 못지않은 유연한 댄스 실력을 발휘하며 “한보름 잘한다”는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지 아쉬운 목소리가 가득했다.
두 사람이 반전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날이기도 했다. 이들이 앞으로 작품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예능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과 끼를 풀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