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국영에게 있어서 4월 1일은 만우절이 아닌, 거짓말이길 바랐던 슬픈 날이 되어버렸다.
故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신자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였다.
홍콩을 넘어 아시아 전역을 사로잡았던 톱스타였기에 장국영의 사망 소식은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 게다가 마침 '거짓말이 허용된다'는 만우절이었기에 팬들은 장국영의 사망을 만우절 거짓말로만 생각하고 싶을 정도였다.
한창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그였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 장국영의 공식적인 사망 원인이었지만 어떤 이들은 동성 연인과의 삼각 관계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으며 심지어 어떤 이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장국영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죽음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았지만 하나 변함없는 건, 장국영이야말로 홍콩이 낳은 걸출한 스타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매년 4월 1일, 그의 추모식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 장국영을 추억했고 이는 13주기를 맞은 올해에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것이 장국영은 홍콩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배우. 영화 '영웅본색'으로 홍콩 느와르 전성시대를 열었으며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등의 작품을 통해선 청춘의 자화상을 제대로 그려내며 숱한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조각처럼 깎아놓은 꽃미남 외모도 한 몫했다. 중국 꽃미남의 대명사로 항상 꼽히는 장국영은 보기만 해도 여심을 저격하는 조각같은 외모로 아시아 전역의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배우의 재능 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인정받는,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만능 엔터테이너이기도 했다. 장국영의 연예계 데뷔는 배우가 아닌 가수가 먼저였다. 콘테스트에서 2위로 입상하며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배우로 활동하는 중간중간에도 직접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등 가수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활약하기도 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영화 '이도공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