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주름잡던 보이그룹 1세대 젝스키스가 완전체 멤버로 컴백을 선언했다. 그것도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 말이다. 젝스키스의 완전체 컴백,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첫 무대가 '무한도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눈과 귀가 한데 쏠리고 있다.
이토록 뜨거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무한도전' 제작진과 젝스키스 측 관계자는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을 통해 이들의 컴백 소식을 공개하고자 했던 '무한도전' 제작진에겐 당초 목적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고 이번 컴백을 통해 16년 만에 뭉치는 젝스키스 입장에서도 '스포일러'는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무한도전' 측 관계자는 지난달 "젝스키스와 함께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이다"라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젝스키스 측 관계자 또한 1일 OSEN에 "젝스키스 멤버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것은 맞다"고 덧붙일 뿐, 구체적인 방송 콘셉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서 다수 매체의 보도를 통해 '무한도전' 측은 젝스키스와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또한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확인은 불가능한 상태. 특히 몇몇의 매체가 보도한 대로 젝스키의 컴백 무대가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진다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양측의 '철통보안 유지'는 이번 '무한도전'과 젝스키스의 만남이 그만큼 큰 이슈몰이를 예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그룹 H.O.T와 나란히 가요계를 이끌었던 젝스키스. 이들이 지난 2000년 공식 해체 이후 한 카메라에 잡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고 그 첫 컴백무대가 상징적인 '무한도전'이라는 점에서 그 시너지는 배가 된다.
특히 그동안 '무한도전'은 스포일러를 통해 방송 특유의 반전과 재미를 반감시킨 경험이 많아 더욱 예민하다. 대표적인 예가 '무한도전' 가요제 스포일러와 '해외 극한 알바' 특집. 가요제의 경우 참가 가수 일부가 방송 전 공개됐으며 '극한알바'는 해외 네티즌의 제보로 현장 사진이 공개돼 제작진을 난감하게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방송 전부터 알려진 '무한도전'과 젝스키스 완전체 멤버들의 의기투합 또한 앞선 예와 궤를 같이 한다.
이를 통해 본다면 '스포일러 금지' '철통보안'은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이다. 제작진과 젝스키스 측 모두 바라는 '꿈'이지만, 전설적인 보이그룹과 MBC의 간판 예능이란 타이틀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기에. '1위 프로그램' '1세대 아이돌'이라는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딜 수 밖에. /sjy0401@osen.co.kr
[사진] 잭스키스 앨범 재킷, MBC 제공,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