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능력자들’에서 작별인사를 전했다. 김구라는 ‘능력자들’에 출연한 능력자를 혹독하게 대하기도 했다가 다정하게 대하기도 하면서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이끌어왔기에 그의 하차가 더욱 아쉽다.
김구라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에서 작별인사를 전했다. 김구라는 ‘능력자들’의 시간대 변경으로 어쩔 수 없이 하차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지만 김구라의 작별은 훈훈했다.
김구라는 ‘능력자들’ 탄생부터 함께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MBC 연예대상 수상에도 ‘능력자들’의 성공도 상당한 공을 차지했다. 김구라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 시절부터 독특한 일반인들을 많이 상대해왔다. ‘능력자들’에서도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능수능란한 진행을 펼쳐왔다.
김구라는 ‘능력자들’의 주인공인 능력자들과 호흡 뿐만아니라 패널인 윤박과 은지원 그리고 정준하와도 은근한 케미를 드러냈다. ‘집밥백선생’에 이어 ‘능력자들’까지 함께한 윤박과는 티격태격했다가 서로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구라에게 의미있었던 프로그램이니 만큼 마무리도 특별했다. 김구라는 방송능력자로 직접 출연해서 MBC 예능국의 조직도를 가져다 놓고 신상명세를 줄줄 외웠다. 함께 고생했던 ‘능력자들’의 CP와 연출과 조연출 그리고 10명이나 되는 작가들 이름까지 전부 외우는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을 떠나는 출연자까지 챙기는 제작진의 넉넉한 마음이 돋보였다.
김구라는 확실히 방송 능력자다. 방송 관계자들을 잘 파악하고 있기도 하지만 방송을 진행하고 만드는데 있어서도 확실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능력자들’에서 김구라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김구라 못지않은 진행자인 이경규와 김성주가 ‘능력자들’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