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오아이만이 유일한 기회는 아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작부터 진정한 승리자는 12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목소리가 컸었다. 그런 만큼 아이오아이로 데뷔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연습생 11명을 꼽아봤다.
◆ 허찬미 : 안타까운 편집의 희생자
허찬미처럼 기구한 운명의 연습생이 또 있을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두들긴 ‘프로듀스101’에서 화려하게 1위 자리에 앉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 허찬미는 극심한 분량 가뭄으로 차츰차츰 소외됐다. 초반에 반짝 빛나기는 했지만 허찬미의 노래 실력과 춤 실력은 검증을 마쳤다. 허찬미가 가수를 하지 않으면 누가 가수를 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허찬미의 도약이 더욱 기대된다.
◆ 강시라 : 보컬의 힘
강시라는 말 그대로 보컬의 힘을 보여주며 도약했다. 강시라가 자신의 역량을 뽐냈던 보컬 포지션 평가에서 존박-허각의 ‘마이 베스트’에서 폭발적인 고음을 보여주며 보컬 전체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강시라가 속한 청춘뮤직은 버스커버스커가 속해 있기에 아름다운 제대로된 곡만 만난다면 솔로 가수로서도 충분한 역량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윤채경 : DSP의 희망
윤채경은 ‘베이비 카라’를 거쳐서 ‘프로듀스 101’에 합류했다. 윤채경은 걸그룹의 명가인 DSP를 대표해서 ‘프로듀스 101’에 참가한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윤채경은 착하고 여린 심성으로 보면 볼수록 예쁜 멤버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윤채경이 DSP로 돌아가서 화려한 걸그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 한혜리 : 어쩌면 가장 귀여울수도
한혜리 하면 귀여운 목소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이톤에 빠른 말투로 언제 어디서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거기에 항상 웃는 밝은 모습과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실력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까지 모두 보여줬다. 12등이라는 안타까운 등수로 인해 더욱 많은 팬이 지지와 응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아 스타성도 보장된 연습생이다.
◆ 이해인 : 리더십을 갖춘 연습생
아이돌 그룹에서 센터와 리더는 역할이 구분 돼있다. 이해인은 ‘프로듀스 101’을 거치면서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보기에 따라서 독단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함께한 멤버들을 가지고 최적의 결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시원시원하고 비주얼까지 갖춘 그가 어떤 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도 궁금해진다.
◆ 전소연 : ‘언프리티랩스타’도 가능한 실력
전소연만큼 랩에 재능이 있는 연습생이 있었을까. 시작부터 랩에 가장 큰 열정을 보여줬고 ‘푸시푸시’와 ‘거북선’에서는 정말 남다른 랩 실력을 뽐냈다. 중반에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항상 웃는 모습과 시원시원하게 랩을 쏟아내는 모습은 당장 Mnet ‘언프리티랩스타’에 출연해서 실력을 겨뤄도 뒤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보여줬다.
◆ 정은우 : 음이탈 넘어선 매력녀
다들 실수를 하지만 실수를 딛고 도약하는 것도 실력이다. 정은우는 콘셉트 평가 ‘핑거팁스’ 무대에서 음이탈을 하는 실수를 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왔고 탄탄한 보컬실력을 자랑했던 만큼 그 실수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플레디스 출신 연습생답게 미모와 몸매에서는 확실한 클래스를 뽐냈다. 이후에 어떤 무대에서도 지금의 실수를 발판삼아 더욱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박소연 : 춤꾼
김청하 못지않은 춤꾼이 박소연이다. 박소연하면 파워풀한 춤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미 ‘K팝스타2’에서 박진영에게 검증받은 춤실력을 ‘프로듀스101’에서 마음껏 펼쳤다. 무대에서 빛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그 어떤 그룹에 들어가도 손색없는 실력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그의 데뷔는 별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황인선 : 전무후무한 예능 캐릭터
황인선도 반가운 데뷔 소식을 알렸다. '황이모'라는 걸그룹 오디션에서 나올 수 없는 애칭을 얻으며 엄청난 예능감을 뽐냈다. 황인선은 과거에도 걸그룹 스마일지와 솔로 앨범을 출시한 바 있을 정도로 실력은 검증이 끝났다. 검증받은 실력과 ‘프로듀스 101’으로 쌓은 인지도를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내보이며 솔로 가수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김주나 : 어차피 걸그룹은 아니었어
김주나는 상반기에 데뷔가 확정됐다. 김주나는 ‘프로듀스 101’ 초반부터 허스키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보컬 실력을 보여줬지만 춤은 그에 한참 못미쳤다. 다른 연습생들의 도움을 얻어 춤에서도 발전을 이루기는 했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걸그룹보다 본인의 목소리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솔로로 볼 수 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김소희 : 혼자서 분투
‘프로듀스 101’에는 대형기획사의 지원을 받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획사에서 온 연습생들도 많았다. 그중에서 김소희가 특히 눈에 띄었다. 비주얼은 물론 중저음에서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노래 솜씨로 베네핏 없이도 11위권 안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해냈다. 혼자서도 충분히 역량을 드러낸 만큼 제대로 된 노래를 만난다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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