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개월, 금요일은 이들 덕분에 '불금'이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3개월, '꽃보다 청춘'의 2개월, 약 5개월간 쌍문동 사총사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고경표는 금요일 밤을 함께
보낸 우리의 친구들이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최종회 감독판에서는 서울에 모여 후일담을 전하는 4인방의 모습이 그려졌다. 네 사람은 각기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배운 점들을 이야기 하며 청춘의 진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쌍문동 4인방이 시청자들에게 처음 다가왔던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그 유명한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번 째 작품 '응답하라 1988'에서 네 사람은 각각 80년대 쌍문동에 살았던 정환(류준열), 택(박보검), 정봉(안재홍), 선우(고경표)으로 분해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여주인공 덕선(혜리 분)을 놓고 서로를 배려하느라 고백을 미루고 미뤘던 '어남류' 정환과 '혹남' 택, 훗날 '집밖 봉선생'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킬 정도로 독특했던 '덕후' 정봉, 옆집 누나를 짝사랑 하는 잘생긴 효자 모범생 선우까지. 네 사람은 80년대 인물을 입고 다가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잊혀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특급 번외편이 바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였다. '응답하라 1988'의 포상 휴가지인 태국에서 곧바로 나영석PD의 몰래 카메라에 당해 아프리카로 옮겨졌던 네 사람은 '응답하라 1988' 속과 다름없는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정환이 못지 않게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류준열, 정봉이처럼 요리를 즐기는 '봉선생' 안재홍, 택이처럼 순진하고 착한 박보검, 선우처럼 다부지면서도 여린 구석을 갖고 있는 고경표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응답하라 1988'를 즐겁게 봤던 이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보너스였다.
네 사람은 드라마에서처럼 사이도 좋았다. 시종일관 서로를 살뜰히 챙겼고, 또래에 어울리는 장난으로 웃음을 줬다. 실수를 할 때도 있었다. 들뜬 기분에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는 장면을 만들었고, 사과를 해야했다. 감독판 초반 등장한 사과문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논란에 대한 깔끔한 마무리였다.
'불금'을 책임졌던 이들은 이제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 것이다. YOLA(You only live once)는 방송 프로그램에도 해당된다. 곧 이들은 쌍문동 친구들로, 아프리카 대자연 속에서 젊음을 불태웠던 사인방으로의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작품과 배역으로 TV와 스크린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이별은 아쉽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알기에 기쁘게 응원을 할 수 있는 것이 팬들의 마음이다. 추억은 가슴에 묻고, 돌아올 4인방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ujenej@osen.co.kr
[사진] tvN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