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꽃청춘’, 남편 찾기보다 설렜던 싱그러운 청춘 찾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02 10: 30

‘꽃보다 청춘’이 5개월 만에 여정을 마쳤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동안 많은 추억을 안겨준 쌍문동 4인방과의 이별은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너무 섭섭해 할 필요는 없다. 네 사람의 ‘청춘 찾기’가 남긴 추억만큼은 영원히 남을 예정이기 때문.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N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은 어제(1일) 방송된 감독판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응답하라 1988’에 이어 바로 시작된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응팔’의 여운에 아쉬움을 느낄 틈도 없이 네 청춘의 여행기에 빠져들었고, 마침내 ‘꽃보다 청춘’은 금요일 밤을 책임지는 ‘힐링’으로 등극했다.
특히 이미 작품을 함께 했었던 인연이기 때문에 네 사람은 친형제라고 해도 어색함 없는 우정으로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만들었다. 여행 기간 내내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것은 물론, 흔한 말다툼 한 번 없이 늘 미소를 띤 얼굴로 서로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만끽했기 때문.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경과 현지의 음식과 문화를 먹고 즐기는 재미, 찬란한 네 청춘의 순수한 열정이 더해지며 말 그대로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의 타이틀과 이보다 어울릴 수 없는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응답하라’ 시리즈에는 남편 찾기가 있었다면, ‘꽃보다 청춘’에는 쌍문동 4인방이 진정한 청춘을 즐기고 깨달아가는 ‘청춘 찾기’가 있었던 것. 그 순간만큼은 배우도, 연예인도 아닌 그저 여행을 떠난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 없었다.
물론 이 청춘들에게 어려움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네 사람이 여행지에서 들뜬 마음으로 무심코 했던 행동들은 방송 후 큰 반향을 일으킨 것. 결국 ‘꽃보다 청춘’은 최근 열렸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권고 조치를 받게 됐다.
촬영이 이미 끝난 후였기 때문에 제작진 측은 방송 화면으로나마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청춘으로서 겪은 하나의 관문이 됐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살아갈 기나긴 인생을 위한 따끔한 수업인 것.
우여곡절 많았던 ‘꽃보다 청춘’은 드디어 끝이 났다. 여행을 함께 떠났던 네 사람은 더욱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됐고,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여행을 함께 하며 즐거움을 얻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진 않길 바란다. 네 사람 모두 차기작을 결정, 빠른 복귀를 약속했기 때문.
그 어느 때보다 빛났던 청춘들의 앞날은 앞으로도 계속 빛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작으로 돌아올 이들의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설레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꽃보다 청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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