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애인이 생기는 기분?
보이그룹 비투비의 신곡 '봄날의 기억'이 이른바 '기억 조작송'으로 불리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없던 애인이 생긴 기분이라는 반응을 얻으면서 기억 조장송으로 떠오른 것. 비투비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그야말로 제대로 된 기억 조작이 발생한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방송됐을 당시에도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예쁘고 사랑스럽게 만든다며, 기억 조작 드라마로 불린 바 있다. '봄날의 기억' 역시 따뜻한 봄이 되면서 연인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담은 곡인데, 노래를 들을수록 없던 기억이, 연인이 생긴 것 같다는 반응이 재미있다. 그만큼 가사가 로맨틱하고 아련하기도, 또 실제로 경험해볼 법한 공감도 잡았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별에 대한 기억은 봄처럼 잊히길 바라는 마음, 또 이를 표현하는 애틋하면서도 아련한 보컬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봄날의 밤공기를 마시며 봄바람에 내 맘을 달래보다 습관처럼 걸었던 거리에는 아픈 계절의 향기만 남아. 그녀가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나 눈물이 나네요.' 산책하며 이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이 떠오르는 느낌이다.
비투비는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엔 무대 퍼포먼스도 빼고 담담하게 보컬로만 승부수를 띄웠다. 봄에 듣기 좋은 아련한 곡으로, 리스너들의 기억까지 아름답게 조작하며 은근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이들. 가만히 듣다 보니 노래만큼 아련하고 목소리만큼 감미로운 없던 기억마저 새삼 떠오를 것 같아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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