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임수정·한효주, 마블·DC 맞설 쌍두마차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4.02 14: 00

 가녀린 두 여자의 어깨에 4월 한국 영화의 운명이 달려있다. DC의 야심작 '슈퍼맨 대 배트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지난달 말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개봉할 예정. 한 달 차로 개봉하는 두 블록버스터 외화 사이에는 국내 작품인 '시간이탈자'와 '해어화'가 개봉해 틈새시장을 노린다. 
'시간이탈자'와 '해어화'는 오는 13일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수정과 한효주는 각 작품의 주인공으로 영화의 흥행을 견인해야 할 임무를 맡은 상황.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는 3월과 4월은 극장가의 비수기로 여겨진다. 그 가운데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마블과 DC의 히어로 블록버스터들이다. '슈퍼맨 대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모두 각 코믹스를 대표하는 영웅들을 한 데 모아놓은,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표현한 작품들. 

우리나라 관객들은 마블과 DC 영웅들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1,2편이 각각 700만과 천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고, '아이언맨3'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각각 900만, 600만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들의 입장에서는 굳이 비수기에 위험 부담률이 높은 할리우드 대형 영화와의 대결을 펼칠 이유가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시간이탈자'와 '해어와'는 독특한 콘셉트와 인기 있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틈새 반격을 꾀한다. 이들의 등판은 관객들로부터 부쩍 '볼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극장가에 활기를 더해줄 예정.  
충무로에서 임수정, 한효주, 두 여배우의 티켓 파워는 작품마다 다소 편차가 없지 않지만 안정적인 편이다. '여배우 설 자리가 없다'는, 근래 여배우에게 쉽지 않은 환경 가운데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던 이들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성공을, '은밀한 유혹'으로 실패를 맛봤던 임수정은 이번에는 '시간이탈자'로 이름값 증명에 나선다. 1983년 남자(조정석 분)와 2015년 남자(이진욱 분)가 사랑하는 여인 윤정과 소은으로 1인2역을 선보일 그의 연기에 기대감이 모이는 중. 
지난해 '뷰티 인사이드'로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한 한효주는 이번에는 '해어화'를 통해 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뽐낼 예정이다.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이 키운 최고의 예인 소율로 분한 그는 극중 절친한 친구인 연희(천우희 분)와 함께 윤우(유연석 분)가 작곡한 노래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최근 '암살'을 비롯한 시대극이 인기를 얻었던 만큼, 한국 영화의 대표주자로 반격을 기대해볼만 하다. 
두 여배우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한국 영화의 빛이 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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