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꽃청춘' 시리즈는 정말 위기일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4.02 16: 04

 '꽃청춘' 아이슬란드와 아프리카편을 거치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지난 '꽃청춘' 시리즈들과 시청률을 비교해봤을 때 비슷한 정도 수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시청률이라는 지표만 가지고 ‘꽃청춘’이 위기에 빠졌다고 단정짓는 것은 조금 가혹하다고 여겨진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웃음보다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출연자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는 배낭여행 프로그램이다. '꽃청춘'은 시청자들이 쉽게 갈 수 없는 유럽과 중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등의 나라를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지 않는 출연자들이 여행을 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지켜보는 다큐와 예능 사이 콘셉트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꽃청춘’ 시리즈에서 여행 장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출연진들의 구성이었다. ‘꽃청춘-페루’에서는 유희열과 윤상 그리고 이적이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한 뮤지션 패밀리로 출연했다. ‘꽃청춘-페루’는 최고 시청률 5%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

이들을 뒤이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들인 바로와 유연석 그리고 손호준이 라오스로 떠났다. ‘응사’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뭉친 이들로 인해 큰 화제를 모았고 이들도 최고 시청률 5%대를 기록하며 ‘꽃청춘-페루’와 비슷한 수준의 흥행을 기록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된 ‘꽃청춘-아이슬란드’ 편에서는 다시 ‘절친’들이 뭉쳤다. 오랜 기간 연극과 뮤지컬무대에서 친분을 쌓아온 정우와 정상훈 그리고 조정석과 막내 강하늘까지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수 없었던 핫한 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화제성과 반응도 뜨거웠다. ‘꽃청춘-아이슬란드’는 8%대 시청률로 시작해서 6%대로 마감하며 앞선 ‘꽃청춘’시리즈보다 평균적으로 다소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런 ‘꽃청춘-아이슬란드’도 재미가 없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꽃청춘-아프리카’편에 이르러서는 케이블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출연진들이 포상 휴가 중에 납치당한다는 초유의 상황이 보도 되면서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그런 관심은 첫 방송 11.773%로 나타났다. 역대 ‘꽃청춘’ 중 가장 어린 평균나이를 자랑하는 박보검과 안재홍 그리고 류준열과 고경표는 가장 먼 거리를 가장 고생스럽게 여행하며 청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원래 ‘꽃청춘’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재미보다는 배낭여행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출연자들의 고군분투와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의 팬이 아니라면 선뜻 시청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꽃청춘-아프리카’편의 마지막회 시청률 4.111%는 아쉽기는 하지만 ‘꽃청춘’ 시리즈의 위기로 무작정 단정 짓기 어렵다.
시청률 때문에 ‘꽃청춘’의 무공해 청정 콘셉트를 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꽃청춘’과 함께 페루와 라오스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받았던 힐링과 감동은 그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렇게 착한 예능프로그램 시리즈가 하나쯤 남아있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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