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김희애는 잊어라. 유재석과 김희애가 동남아 순회 공연도 너끈히 할 수 있는 특급 콤비의 모습을 보였다. 동네 노래방에서 노래 연습만 해도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겼다.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시청자 결혼식에 멤버들을 비롯한 스타들이 축가를 불러주는 ‘웨딩싱어즈’ 특집이 펼쳐졌다.
유재석은 김희애와 호흡을 맞췄고, 박명수는 가수 장범준의 손을 잡았다. 정준하는 정성화, 정상훈과 노래를 불렀고, 하하는 아내이자 가수 별과 조화를 이뤘다. 광희는 이준, 정용화, 윤두준과 함께 했다.
하하는 별을 섭외한 후 다른 출연자들의 화려한 가수를 보고 걱정을 했다. 두 사람은 “우리가 너무 약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결혼한 우리만큼 진정성은 없다”라고 절치부심했다. 이번 특집은 결혼하는 시청자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경연을 하는 구성이다. 두 사람은 부부답게 달콤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유재석과 김희애는 은근히 웃겼다. 김희애는 소탈한 모습으로 동네 노래방에서 노래를 연습하며 좋은 의미의 특집 참여에 열의를 불태웠다. 유재석의 깐족거림도 있었다. 유재석은 “누나가 명수 형처럼 노래 부른다. 고음에서 뒤로 뺀다”라고 놀려대며 재미를 만들었다. 특히 김희애가 신곡인 ‘한 여름 밤의 꿀’을 잘 소화하지 못하자 유재석은 웃음을 터뜨리며 “연습이 안 된 것 같다”라고 놀렸다. 김희애는 신곡에 대한 귀여운 욕심을 부리는 소녀 감성을 드러내면서도 소탈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더욱 샀다.
김희애는 옛날 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트로트를 맛깔스럽게 소화하거나 막춤을 췄다. 노래방에 오랜 만에 왔다면서도 계속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 그의 모습은 평소 우아한 배우의 반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움이 있었다. 여기에 국민 MC인 유재석과의 친근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이 만들 축가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제작진은 이들이 축가를 불러준다며 시청자들의 신청을 받겠다는 공지를 다시 한 번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