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방송인 유재석의 진행 능력은 두말 하면 잔소리였다. 그가 우아함의 대명사인 배우 김희애도 친근하게 망가지게 만드는 유쾌한 진행을 뽐냈다. 김희애가 동네 노래방에서 막춤을 추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결혼하는 시청자를 위한 축가 연습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유재석은 김희애와 호흡을 맞췄는데 두 사람은 동네 주민이라는 설명대로 친근하게 수다를 떨며 노래 연습에 열의를 보였다.
2년 전 김영철의 개인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출연했던 김희애는 크게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외모로 등장해 “좋은 의미라 참여하게 됐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유재석과 김희애는 노래 연습에 열중했다. 특히 김희애는 요즘 노래 도전을 했지만 제대로 소화를 못하면서도 끝까지 불러 웃음을 안겼다. 흘러간 노래에서는 트로트 꺾기까지 소화하며 물 만난 물고기마냥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김희애는 열과 성을 다해 노래를 불렀고, 유재석은 재미를 위한 깐족거리는 진행을 이어갔다.
김희애의 어설픈 최신곡 소화에 놀려대거나, 범상치 않은 춤을 보며 따라하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김희애 역시 축가 경연을 앞두고 마이크를 놓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잦은 배우가 아닌 김희애는 ‘무한도전’에서 정말 열심히 노래 연습을 했고, 이 모습은 시청자들이 평소 김희애라는 배우에게 갖고 있는 호감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유재석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보이지 않는 진행이 돋보였다. 김희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강조하는 농담을 하거나 긴장할 수 있는 김희애에게 끊임 없이 농담을 던지며 특급 조합의 탄생을 알렸다.
워낙 재치 있고 배려 있는 진행을 하기로 유명한 유재석은 딱딱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사석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데도 1인자였다.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장난치며 연습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절로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희애의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리고 이를 부각한 유재석의 친근하게 재치 있는 진행이 두 사람의 축가를 선물 받는 시청자가 누가 될지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