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1년 7개월 만에 모인 7명..꾹꾹 눌러담은 콘서트[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4.02 20: 29

 그룹 블락비가 1년 7개월만에 완전체로 뭉쳤다. 2015년에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블락비였던만큼 완전체로 모인 콘서트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블락비의 콘서트 '블록버스터'가 열렸다. 블락비의 첫 체조경기장 콘서트이니만큼 한층 더 중량감 있고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콘서트는 2시간 30분동안 쉴 틈없는 무대를 보여줬다. 
블락비는 시작부터 화끈했다. 지난달 3월 28일 발표한 선공개곡 '몇년후에'로 웅장하게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이어 ‘나이스데이’와 ‘허(HER)'로 초반부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3곡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지코는 “햇수로 2년만이다”라며 “자기소개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놀아보고 자기 소개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어필했다.

이어 블락비는 쉴틈없이 몰아쳤다. ‘멘탈브레이커’와 ‘액션’을 통해 귀엽고 깜찍한 안무와 흥겨운 무대를 펼쳤다. 이어진 ‘할로(HALO)'에서는 황금색 옷을 입고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블락비 최고의 히트곡인 ’베리 굿‘ 무대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랩 버전으로 섞인 ’베리 굿‘은 힙합그룹 블락비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힙합 그룹이지만 발라드도 완벽했다. ‘빛이 되어줘’와 ‘했어 안 했어’ 무대에서는 블락비만의 감성과 뛰어난 보컬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달콤한 가사와 현악 9중주의 연주가 잘 어우러진 무대였다.
1년 7개월만에 콘서트이니만큼 그동안 블락비 멤버들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7명의 멤버들은 한 명 한 명 친절하게 지난 시간동안 자신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유닛활동과 예능프로그램 출연, 일본에서 뮤지컬 공연, 웹드라마, 솔로앨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낸 블락비 멤버들이었다.
지코의 솔로앨범 노래들을 블락비 멤버들이 부르는 모습은 특별했다. 지코는 ‘유레카’를 무대는 비범과 함께 꾸미며 자이언티와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 이어진 ‘너는 나 나는 너’에서는 멤버들 모두가 등장해서 파트를 나눠서 부르며 노래를 블락비만의 색깔로 재탄생시켰다.
태일은 지코와 루나가 함께 부른 노래인 ‘사랑이었다’를 부르며 독보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MBC ‘복면가왕’ 등에서 뽐낸 가창력을 여실히 보여주며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코의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같은 멤버들이 소화하는 만큼 남다른 감성이 느껴졌다.
솔로 무대에 이어 블락비의 유닛인 바스터즈 무대도 화끈하게 펼쳐졌다. 바스터즈의 ‘찰리채플린’에 이어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노 바디 벗 유’와 ‘품행제로’까지 힘 있는 안무와 시원한 랩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블락비와는 또 다른 바스터즈 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2015년을 강타했던 히트곡 박경의 ‘보통연애’ 무대는 파격이었다. 박경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보람 대신 재효가 여장을 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박경과 재효는 남다른 케미를 뽐냈다. 재효의 양갈래 머리와 여성 보컬 못지않은 가성이 빛났다.
블락비의 달달한 무대는 계속 이어졌다. 블락비는 ‘보기 드문 여자’와 ‘잭팟’ 그리고 ‘가서 전해’까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달하는 눈빛을 표현했다. 블락비는 놀 줄 아는 그룹이었다. 공연 막바지까지 ‘닐리리맘보’와 ‘난리나’ 그리고 더욱 강렬하게 편곡한 ‘베리 굿’으로 공연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블락비는 오랜만에 콘서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박경은 “할 수 있다면 매일 콘서트를 하면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재효는 “다른 멤버들보다 더욱 특별한 심경으로 무대에 섰다”며 “아무래도 1년만에 멤버들과 같이 춤을 출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무대였다. 앞으로 이런 무대를 가질 수 있게 오랫동안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무리는 지코였다. 지코는 “저는 울지 않는다”며 “과거 힘든일이 있어서 공백기에 슬펐다. 지금은 여러분과 함께 많이 성숙했다. 저희는 벌들이 있기에 벌받는 것이 두렵지 않다”라고 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완전체로 활동하기 위해 무려 1년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블락비는 1년 7개월동안 활동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활동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1년 7개월 동안 모아온 에너지가 폭발한 최고의 공연이었다./pps2014@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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