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눈물의 여왕’은 김소연이 차지할 예정이다. 매회 반복되는 불행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 역지 울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그의 진실 된 감정이 화면을 넘어 안방극장에도 고스란히 전달돼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11회에서는 시댁에서 쫓겨나 결국 친정으로 향한 해령(김소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들의 죽음에 이어 남편 현기(이필모 분)의 외도, 그리고 이번에는 조기 폐경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오는 불행에 해령의 눈물도 마를 새가 없었다.
이날 해령은 잔뜩 지친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친정을 찾아왔지만, 친정 역시 시끄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불륜녀 세리(윤진이 분)가 낳은 우주를 자식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미순(김지호 분)과 이를 반대하는 가화만사성 식구들이 대립을 펼치고 있었던 것.
힘들어하는 미순을 본 해령은 “불여우 세리, 꼬리를 확 잘라 버릴까?”라며 제가 나서서 분노했다. 그 덕에 미순 역시 그제야 미소를 띠며 해령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사실 해령의 경우는 제 코가 석자였다. 시어머니 경옥(서이숙 분)은 여전히 자신과 지건(이상우 분)을 향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현기 역시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 때문.
그런 그를 위로하는 것은 오직 지건 뿐이었다. 지건은 해령이 결국 시댁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해령에게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선생님은 잘못한 거 없다. 어깨 펴고 다른 사람 말은 신경 쓰지 마라”라고 위로한 뒤 “새로운 일을 맡게 돼서 바빠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
결국 다시 혼자가 된 해령에게는 더 큰 불행이 남아있었다. 바로 조기 폐경. 앞서 숙녀(원미경 분)는 임신 증세를 보이는 해령에게 설레발을 펼치며 병원으로 향했지만, 그 결과는 임신이 아닌 조기페경이었다. 해령은 크게 충격 받았지만, 숙녀의 앞에서는 티도 내지 못하고 있다가 뒤돌아서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언제쯤 행복해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회 ‘짠내’나는 해령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해령을 연기하는 김소연의 뛰어난 연기력 덕에 이러한 전개에 몰입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 덕분에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김소연이 극중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지 기대가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