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계약’을 보다 보면 안쓰러운 유이에게 푹 빠져서 설마 이대로 죽지 않겠지라고 되뇌이게 된다. 중병에 걸렸지만 딸을 위해 장기 공여까지 결심한 불쌍한 여자, 이서진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아프고 힘든 마음을 속이기 바쁜 안타까운 현실. 유이가 연기하고 있는 ‘결혼계약’의 강혜수에게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을 해서 안쓰러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9회는 강혜수(유이 분)의 고단한 현실이 펼쳐졌다. 혜수는 현재 사랑하는 딸을 남기고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장기 공여까지 결심한 상태. 점점 혜수의 병은 심각해지고 눈에 띄게 아픈 모습이어서 위태롭기 그지없다.
이 가운데 한지훈(이서진 분)은 혜수를 향한 사랑을 숨길 수 없는 상태. 다만 지훈은 혜수가 아프다는 것, 혹시나 세상을 떠날 것을 대비해 장기 공여를 결심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언뜻 보이는 사랑은 안타깝다. 혜수는 지훈이 가까이 가면 짐짓 도망가기 일쑤. 허나 두 사람은 계약이 아닌 진짜 가족이 됐고 서로를 의지하게 됐다.
혜수는 이보다 짠할 수 없는 여자. 죽은 전 남편이 진 빚을 갚느라 분투하고, 딸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생명력이 꺼져가고 있다는 아픈 현실에 울부짖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혜수의 딱한 상황에 함께 아파하고, 지훈과 혜수가 시작한 사랑을 응원하고 있다. 두 사람 앞에 펼쳐질 고난은 상당히 오래 지속될 터. 심지어 혜수가 행여나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전개다.
많이 본 이야기지만, 익숙해서 더 쉽게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결혼계약’. 그리고 여주인공인 혜수를 연기하는 유이는 모성애 짙은 엄마이자 가슴 아픈 사연이 많은 여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혜수와 잘 맞아떨어지는 설정, 안정적인 감정 연기로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지고 있는 중이다. 유이의 눈물 연기에 울컥했다는, 유이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자신도 모르게 혜수를 응원하게 된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유이라는 배우의 열과 성을 다한 연기 덕분일 터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데뷔 후 첫 엄마 연기를 한 유이는 아역 배우와 촬영 시간이 아닌데도 실제 모녀 사이처럼 친밀하게 지내며 아역 배우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들고 있다는 후문. 어린 나이의 배우일수록 성인 배우들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데, 유이는 차은성을 연기하는 신린아를 살뜰히 챙기고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아도 늘 대화를 하며 모녀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몰입을 높일 수 있는 친분을 두텁게 쌓고 있다. 덕분에 유이와 신린아의 모녀 연기는 언제나 흐뭇하면서도 뭉클한 감정을 유발한다.
9회 말미에 공개된 10회 예고는 혜수가 5년 밖에 못 산다는 안쓰러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리고 지훈에게 선을 긋는 혜수의 짠한 모습이 예고됐다. 비련의 여주인공 유이의 본격적인 안방극장 눈물샘 자극이 예상된다. / jmpyo@osen.co.kr
[사진]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