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이가 뻔뻔한 불륜녀로 변신, 혈압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 본처 김지호에게 되려 큰소리치는 적반하장의 태도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하게끔 만들고 있는 것. 과연 그의 뻔뻔함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 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11회에서 세리(윤진이 분)은 아들 우주를 두고는 절대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밝혀 가화만사성 가족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 미순은 가족들을 한데 모은 채 우주를 자식으로 받아들여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삼봉(김영철 분)과 숙녀(원미경 분)을 비롯한 모든 식구들이 반기를 들었지만, 미숙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뜻이라며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끝없이 “오빠 좀 불러달라”는 세리의 말에 결국 해원(최윤소 분)이 나서서 “그 오빠는 우리 오빠다. 그러니까 제발 오빠 소리 좀 그만해라”라고 말렸지만 징징거림은 끝나지 않았다. 결국 숨어있던 만호(장인섭 분)이 마음을 굳게 먹은 채 “이제 그만 이 집에서 나가달라”는 뜻을 밝혔고, 세리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었다. 식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우주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한 것으로도 모자라, 곧바로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던 미숙을 불러내 “기어코 나한테서 아들을 뺏어가려고 하냐”고 따진 것.
물론 만만치 않은 미숙이 삼봉에게 미리 받았던 돈을 세리에게 건네며 “얼마인지는 나도 모른다. 질투 날까봐 안 열어봤다”라며 집에서 나가라고 경고했다. “진짜 네 아들을 위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라“라는 말에 세리의 눈빛 역시 잠시 흔들렸지만, 우주 없이 집을 나가지 않겠다는 뜻은 완고했다.
그러면서도 자신 없이 둘러앉아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홀로 눈물짓는다거나, 두 딸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미숙에게 “우리 우주한테도 그렇게 해줄 거냐”고 묻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 것은 사실이나, 그간 불륜녀로서 얄미운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지는 못했다.
악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한 역은 더더욱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얄미운 행동만 하는 세리 역 윤진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가는 ‘가화만사성’의 ‘고구마’로 등극했다. 과연 앞으로 진행될 전개에서는 노선을 확실히 정하고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줄 수 있을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