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 17,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역'이란 타이틀보다 '여배우'로 불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배우 김소현이 또 한번 섬세한 연기력과 시청자를 울리는 눈물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3부작 청소년 드라마 '페이지터너'에서는 갑작스럽게 시각을 잃은 유슬(김소현 분)의 홀로서기가 그려졌다.
시각을 잃기 전 유슬은 엄마(예지원 분)를 위해 사는 아바타와 같았다. 자신이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라는 엄마의 욕심은 그레게 수많은 트로피와 상장을 안겨줬지만, 막상 시력을 잃고 나니 그에게 남는 것은 후회 뿐.
때문에 시작한 홀로서기였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그에겐 등굣길 하나도 모험과 같았다. 차에 치일 뻔한 위험부터 큰 개에게 물릴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반복됐다.
유슬의 숨겨왔던 서러움은 결국 폭발했다. 그는 차식(지수 분)의 외모만 보고 "양아치같은 자식이다"며 비난하는 엄마를 향해 "차식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며 "나는 저 수많은 트로피가 한 번도 내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엄마가 받은 거다"며 울부짖었다.
해당 장면에서 배우 김소현의 섬세한 감정표현은 유슬 캐릭터에 몰입감을 배로 높였다. 애증이 복잡하게 섞인 유슬의 미묘한 감정을 흐르는 눈물을 통해 표현하며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김소현의 독백은 그가 아역부터 쌓아온 '눈물의 여왕' 타이틀을 오롯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지만, 연기력은 결코 어리지않은 여배우 김소현. 그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페이지터너'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