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의 윤상현과 이요원이 로맨스보다 맛깔 나는 케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보통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녀주인공이 러브라인을 만들어가지만 ‘욱씨남정기’는 남녀의 관계가 조금 다르게 그려진다.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에서 처음부터 남정기(윤상현 분)와 옥다정(이요원 분)의 관계는 ‘갑을’로 시작됐는데 러블리 코스메틱에서 함께 일하는 지금도 갑을관계인 건 마찬가지다. 그런데 정기와 다정의 갑을케미가 재미지다.
대부분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에게 러브라인을 기대하지만 ‘욱씨남정기’는 로맨스보다는 정기와 다정이 함께 호흡을 맞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시청자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6회가 지난 지금 정기와 다정 사이에 묘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기와 다정이 때로는 힘을 합치고 때로는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두 사람의 케미만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고 시청자들도 이에 만족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6회에서는 황금화학에서 러블리 코스메틱의 토닥토닥 세럼을 쓰담쓰담 세럼으로 표절했지만 황금화학이 러블리 코스메틱의 제품이 표절상품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정기와 다정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토닥토닥 세럼을 개발한 정기로서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정기는 어두운 공장에서 괴로워했고 다정이 정기를 찾아갔다. 정기는 “내가 만든 거다. 기술 빼돌리지 않았다. 내가 오리지널이다. 황금화학 전성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다정은 “억울할 시간에 대책 세워라. 누가 오리지널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싸움”라고 다그쳤지만 정기는 “중요합니다. 저한텐”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결국 정기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해보려고 한다”며 홀로 피켓 시위에 나섰다. 세럼의 원조는 러블리 코스메틱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황금화학 앞에 가서 시위를 했고 이를 본 김상무(손종학 분)에게 무시당했다. 하지만 정기는 밤늦게까지 시위했다.
이를 알게 된 다정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다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전 남편 윤호(송재희 분)에게 얻은 김상무의 불륜 포착 사진으로 협박하며 해명 기사를 내라고 했다. 결국 표절상품이라는 누명을 벗었고 정기와 다정은 함께 웃었다.
앞으로 정기와 다정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지금처럼 상사와 부하 사이로 지낼지 알 수 없지만 그보다 두 사람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호흡이 재미있어 로맨스에 큰 아쉬움은 없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욱씨남정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