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운수 좋은 날' 같았다. 셰프들의 맏형 최현석은 계속되는 행운에 싱글벙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허세 넘치는 형에게만 미소를 짓는 행운의 여신에 동생들은 "그게 올해의 운이 끝인 것일지도모른다"고 깐족거렸다.
최현석은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셰프끼리2'에서 행운의 주인공이 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현석은 셰프들과 함께 성 세바스티안으로 이동을 하던 중 휴게소에 들렀다.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도착한 그곳에서 멤버들은 오락기를 하나 발견했고, 생각없이 1유로를 넣었다.
그러자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잭팟이 나와 60유로를 얻게 된 것. 도박장도 아닌 곳에서 얻은 깜짝 놀랄 행운에 기뻐한 것은 최현석이었다. 자신의 돈을 넣었던 그는 60유로 동전을 싹쓸이 해 쓰고 있던 모자 안에 넣었고, '허셰프'답게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다.
이에 셰프들은 "커피를 쏘라"고 했고, 최현석은 사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방송에 내보낸다"는 제작진의 반격에 동전을 주섬주섬 꺼내 커피를 샀다.
최현석의 행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또 다시 이동중 셰프들과 벌인 내기에서 승리했다. 눈덩이를 뭉쳐서 과녁에 맞추는 게임이었다. 적중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점점 더 경쟁심은 높아져 갔고, 이번 역시 행운의 여신이 최현석의 편을 들었다. 최현석은 "나는 17년, 18년 야구를 해왔다. 다른 셰프들도 야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왕게임'을 위해 눈덩이 맞추기를 했던 셰프들은 왕이 돼 "이것하라", "저것하라" 시키는 최현석의 주문에 따라 행동했다. 특히 김소봉은 특이한 방식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최현석은 그의 노래에 "앞으로는 '디지몬' 노래만 부르도록 하라"며 멤버 전원에게 '디지몬'의 주제가를 부르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하게도 스페인에서 최현석은 유독 잘 풀렸다. 마트에서 지나가던 여성은 최현석이 마음에 들었는지 최고급 소시지를 선물했고, 최현석은 그것이 마치 트로피라도 되는냥 애지중지 들고 다녔다. 다른 셰프들의 질투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당연했다.
최현석의 좋은 운수는(?) 성 세바스티안에서 만난 바스크 미식가 클럽에게 대접한 요리에도 적용될까? 방송 말미 공개된 남성렬과 오세득의 닭개장은 외국인이 먹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매워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자신 만만했던 최현석의 바나나 튀김에 대한 반응은 아직 방송되지 않은 상황. 과연 그의 행운이 계속될 지 다음주 방송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진] '셰프끼리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