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감독 잭 스나이더, 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만큼 최근 호불호가 갈린 영화가 있을까. 그 중에서도 영화 속에 뿌려진 수많은 떡밥에 대한 시선도 극명하게 갈린다. DC코믹스의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뜬금없는 장면이지만, DC코믹스의 영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던 관객들이라면 앞으로 DC에서 선보일 영화를 맛보는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제시된 떡밥으로 배트맨의 미래를 예측해보겠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말 그대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서로 대립하는 내용을 담았다. 배트맨은 슈퍼맨이 언젠간 타락할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그렇게 될 경우 인류는 그 누구도 슈퍼맨을 막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슈퍼맨을 처단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유년 시절의 상처와 슈퍼맨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 기초한다.
그런데 이 싸움은 사실 다소 맥이 빠지게 끝난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라는 제목 대신 ‘저스티스의 시작’이라는 부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이유다. 영화 속에는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저스티스의 리그가 시작된다는 떡밥이 도처에 자리 잡고 있다.
영화 속 떡밥들에 따르면, 저스티스의 리그는 배트맨이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영화 말미에 원더우먼(갤 가돗 분)과의 대화에서 예견돼 있다. 원더우먼과 같은 메타휴먼들을 모으겠다고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 벤 애플렉 분)이 밝힌 것. 앞으로 이후 시리즈에서 등장할 아쿠아맨, 플래시 등 메타휴먼의 정체는 브루스 웨인도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 분)로부터 유출한 정보를 통해 알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배트맨을 비롯한 히어로들이 싸울 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아포칼립스의 군주 다크사이드다.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등장한 떡밥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존재다. 다크사이드는 브루스 웨인의 꿈을 통해 그 등장을 예고했다. 브루스 웨인은 렉스 루터의 데이터의 암호를 풀다 꿈을 꾼다. 이때 브루스 웨인은 꿈속에서 슈퍼맨(클락 켄트 역, 헨리 카빌 분)에게 잡혀 죽음을 당하는 듯한 일을 겪었다. 그 뒤로는 다크사이드의 부하인 파라데몬 부대가 등장해 다크사이드의 출연을 예상케 했다.
여기에 시간을 초월할 속도로 날아다닐 수 있는 플래시가 과거의 브루스 웨인에게 슈퍼맨의 타락을 막을 키를 제시하는 장면까지 더해졌다. 브루스 웨인의 꿈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는 것을 가늠케 한다. 또한 렉스 루터가 제시한 떡밥도 많았다. 그림을 거꾸로 돌려 악마가 하늘에서 내려와 천사들을 공격하는 그림도 그렇고, 영화의 마지막에서 ‘그’가 온다고 말하는데 그는 ‘다크사이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다양한 떡밥이 등장해 앞으로 DC코믹스가 영화 속에서 선보일 내용을 조금씩 맛보게 했다. 이에 따르면 브루스 웨인은 앞으로 히어로들을 모으고, 저스티스의 리그를 결성하게 된다. 그리고 다크사이드의 공격과 타락할 슈퍼맨의 폭주를 막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배트맨 대 슈퍼맨'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