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세스캅2' 김범, 조태오·남규만이 끝인 줄 알았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4.03 07: 01

조태오와 남규만이 부럽지 않다. '미세스캅2'의 악인 김범의 전투력 만큼은. 완벽한 포커페이스와 한수를 더 앞서 보는 천재적인 두뇌가 조합된 이로준은 엄청난 사이코패스 조태오, 남규만을 능가하는 전투력으로 보는 이들의 재미를 상승시키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는 자신의 살인 혐의를 증언해 줄 목격자를 함정에 빠트리는 이로준(김범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로준은 고윤정(김성령 분)을 비롯한 형사들에게 와인바 직원 하성우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로준의 범죄를 입증해 줄 목격자 이해인이 있었기에 그의 유죄를 증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듯 했다. 

하지만 돈의 위력은 컸다. 이로준은 갓 옷을 벗고 개업을 한 판사 출신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해 검찰에 압력을 넣었고, 그 결과 불구속 기소로 풀려났다. 재판까지는 경찰들의 감시 아래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이로준이 풀려난 것과 동시에 목격자의 신변은 위협에 처했다.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만큼, 고윤정을 비롯한 오승일(임슬옹 분), 신여옥(손담비 분) 등 형사들은 이해인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가만히 있을 이로준이 아니었다. 매번 고윤정을 마주칠 때마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계략을 자랑하던 그는 이번에도 고윤정에게 "내가 뭘 할까 생각하면 두렵죠? 난 뭘 할까 생각하면 되게 신나는데"라고 깐족거렸다. 이로준이 움직여 봤자 해외로 도망을 치거나, 목격자를 매수 혹은 협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고윤정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로준은 한층 더 고도의 수법으로 자기 자신을 위험에서 구했다. 그는 검찰에서 나오자마자 익명의 목격자가 누구인지 재빠르게 파악했고, 그 주인공 이해인에게 사람을 붙여 불길한 사건을 기획했다. 이해인이 일하는 편의점에 강도를 보낸 그는 일부러 경찰들과 강도가 싸움을 하도록 유도했고, 추격전 끝에 오승일이 강도를 총으로 쏘면서 경찰이 과잉진압 비판을 받게 했다. 
그리고 재판 당일, 이해인은 좀처럼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집밖을 지키고 있던 경찰들은 곧 집안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같은 시각, 뭔가를 알고 있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이로준이 교차되며 이 일이 그와 관련이 있음을 읽게 했다. 
이처럼 이로준은 자신이 직접 범죄를 설계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둘 만큼 머리가 좋은 인물이다. 매번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일 수 있는 것도 실은 모든 것을 내다보고 있기에 가능한 천재성 때문이다. 이로준이 보여줄 '악역'의 '끝장'을 기대해 본다. /eujenej@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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