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간부 수련회가 해남의 일출을 품고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3일 방송된 KBS 2TV '1박2일'에서 반장 데프콘, 회장 김종민, 왕 정준영, 학생주임 김준호, 짱 차태현은 간부 수련회 기념 세족식을 진행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했던 일을 고백하며 발을 씻겨 주고 발등에 키스까지 해야 했다.
가장 먼저 데프콘은 김종민의 발을 진심을 다해 닦아 줬다. 김종민은 정준영에게 "가끔 내 편들어줬을 때 고마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정준영은 김종민의 1억 원짜리 소개팅 일화를 폭로했고 김종민은 "그 여자 네가 꾀었잖아"라고 응수했다.
차태현은 정준영에게 마사지를 받다가 딸 태은에게 영상통화가 걸려오자 "나 마사지 받고 있어"라고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정준영은 차태현에게 "늘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 멤버들을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감동은 여기까지였다. 차태현은 김준호의 발을 씻겨 주며 "그런 사건들이 연달아 있으면 본인이 나가겠다고 할 텐데 안 나가 줘서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세간을 들썩이게 했던 파산 사건을 언급한 것. 김준호는 "이 발이 그때 안 나간 발이야"라고 받아쳐 웃음을 선사했다.
김준호는 데프콘에게 "모태솔로랑 근심돼지라고 해서 미안하다"면서도 계속 언급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결국 데프콘은 분노 게이지를 폭발시켜 김준호에게 발 씻은 물을 뿌리고 말았다.
이어 이들은 취침 수건 돌리기를 진행했다. 기상 시간 전까지 각자의 이름이 적힌 수건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하는 미션이었다. 멤버들은 일찍 잠든 김준호에게 몰아줬다. 유일하게 차태현 혼자 실패했다.
그 순간 차태현의 꾀가 빛났다. 이미 자신의 수건을 김준호의 텐트에 넣은 그의 손에 들린 건 정준영의 것. 차태현은 유일하게 김준호의 텐트에 넣을 수 있는 데프콘을 섭외해 정준영의 수건을 김준호에게 몰아줬다.
결국 김준호는 벌칙에 당첨됐다. 반면 데프콘과 김종민은 수건 유통을 방해한 죄로 김준호와 같은 처지가 됐다. 유부남인 차태현은 스스로 벌칙을 받겠다고 남았다. 정준영 홀로 퇴근했고 형들은 해남의 해돋이 사진 찍기 벌칙에 성공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