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가 이제 결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결승전에 진출한 주인공은 이수정과 안예은. 모든 예상을 뒤집고 결승전까지 오르게 된 안예은이 마지막 순간까지 반전의 무대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그 진검 승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수정과 안예은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이하 'K팝스타5')의 준결승전에서 각각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과 자작곡 '호구'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이시은과 마진가S를 누르고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수정은 예선부터 심상치 않은 무대 매너와 놀라운 가창력, 시크한 말투와 표정에서 묻어나는 카리스마 등으로 늘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얻으며 절대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물론 한국말이 서툴다는 점은 단점으로 여겨졌지만, 이마저도 이수정은 남다른 감성과 표현력으로 극복을 해왔다.
이날 이수정은 슬픈 곡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을 선곡했다. 이수정은 원곡과 달리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을 했다. 강렬한 퍼포먼스나 감정 폭발이 이뤄지지 않아서인지 박진영과 양현석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이수정이 보여줬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 결국 이수정은 4명 중 가장 높은 총점인 283점을 획득했다.
반면 안예은은 초반 너무 독특한 음색과 작곡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참가자다. 하지만 안예은은 어느 순간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새로움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다. 매주 공개되는 자작곡의 완성도 역시 상당 수준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를 높게 평가했다. 이번엔 또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 하는 기대감도 안예은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가 됐다.
그런 안예은이 준결승에서 들려준 자작곡은 '호구'라는 제목의 곡이었다. 이에 대해 안예은은 "다 퍼주는 사람을 속된 말로 '호구'라 하는데 연애에서도 갑과 을이 발생한다. '을'도 아닌 '병' 정도의 처량한 사랑 이야기를 노래로 옮겨봤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이수정과 마찬가지로 높은 기대감으로 인해 별다른 특별함이나 차별화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보라색이 옅어진 듯하다는 평도 덧붙였다. 하지만 양현석은 조금 더 긍저적으로 해석했다. 그간 안예은이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그 부분에서 가능성을 봤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95점을 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예은의 천부적인 능력을 믿고 지지했던 유희열은 타협하지 않는 작곡 실력과 배짱을 높이 평가하며 극찬했다.
분명 지금까지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본다면 이수정과 안예은 모두 박빙이다. 5점이라는 간소한 점수 차로 이수정이 우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생방송 문자 투표가 60%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는 얼마든지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수치였다. 이제 단 한 번의 무대만이 남아 있는 가운데 늘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안예은이 대중들에게 선택을 받아 반전의 주인공으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아니면 처음 예상 그대로 이수정이 우승자에 이름을 올릴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parkjy@osen.co.kr
[사진] 'K팝스타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