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조한선과 왕지혜 커플의 우여곡절 결혼식은 잊혀질 만큼의 강한 충격이었다. 윤소이 남편 김영훈의 전화로 숨겨둔 아들로 추정되는 이가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로 추정하건대 이미 꽤 장성한 아들이다. 그동안 김영훈을 보면서 싸했던 시청자들의 의문이 풀리던 순간이었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세희(윤소이 분)와 현우(김영훈 분)는 달달한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아이와 경제적인 문제로 자주 다퉜다. 현우는 아이를 가지려고 하지 않았고, 월급도 아내인 세희에게 말하지 않았으며 세희가 직장을 그만두면 경제적인 여유도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세희는 알게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였다.
현우의 태도가 영 의뭉스러웠던 시청자들은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16회분을 통해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의문이 풀리는 시원함과 동시에 현우의 ‘두 집 살림’으로 인해 씁쓸함도 전해졌다.
내용은 이러했다. 세희(윤소이 분)는 남편 현우(김영훈 분)의 휴대전화로 재현이라는 이름의 전화를 대신 받았다. 전화는 세희가 받자마자 끊어졌다. 싸했고, 의심스러웠다. 세희는 다시 재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재현이라는 아이는 “엄마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할머니가 안 오셔도 된대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고편이 이 의심에 확인사살했다. 세희는 현우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고, 언제까지 숨기려고 했냐고 물었다. 이에 현우는 가능하면 평생 숨기고 싶었다고 답했다. 모든 정황과 대사를 종합해 보면, 현우는 두 집에 생활비를 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한 아들도 있었으니 세희와 아이도 가지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늘 희생하고 양보를 미덕으로 배우며 자란 장녀의 설움을 토로하던 세희에게 또 거대한 시련이 찾아왔다. 이 충격적인 전개에 시청자들은 세현(조한선 분)과 유리(왕지혜 분)의 시련은 시련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특히 모친 혜경(김해숙 분)은 세현과 유리의 결혼식만으로도 골머리를 썩였던 바. 이들을 결혼시키자마자 또 하나의 일이 터진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는 말이 딱 맞았다.
늘 똑 부러진 모습을 보이던 세희가 자신에게 닥쳐진 시련을 어떻게 이겨나갈까. 그리고 세희의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그래 그런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