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의 육아 방법도 통했다. 만난 지 하루도 안 돼 이휘재의 아들 서언-서준 형제는 이경규에게 마음을 활짝 열었다. 체력적으로 지쳤을지언정 이경규에게도 뜻깊은 추억이었다.
3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경규는 이휘재의 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했다. 앞서 한 차례 아이들과 놀아줬던 터라 이경규의 체력은 바닥이 됐다.
그는 숨는 척하면서 놀이방에 가 '대자'로 뻗어 누웠다. 하지만 서언-서준 형제는 이경규를 찾아 내고는 신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이러한 상황이 무한 반복되자 이경규는 이휘재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그가 오기 전 이휘재는 아이들에게 이경규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도록 가르쳤다. 특히 서준은 이경규에게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뜻을 아는지 능청스럽게도 말해 더욱 그러했다.
이경규는 체력이 바닥난 순간에도 특기이자 취미인 실내 낚시를 준비해 아이들과 놀아줬다. 고무대야를 두고 장난감 낚시를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월척이다"를 가르쳐줘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가 가기 전 이휘재는 짜장면을 대접했다. 서준은 이경규에게 직접 단무지를 건네주며 돈독하게 쌓은 우정을 자랑했다. 아빠가 아닌 '선배님'에게 손을 닦아 달라고 내밀 정도로 이경규를 따랐다.
이경규 역시 쌍둥이가 특별히 마음에 든 듯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휘재는 "선배님이 가고나서 술을 드시고 전화를 주셨다. 다음에 아이들을 또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말문 터진 쌍둥이와 예능 대부 이경규의 만남은 옳았다. 서언-서준 형제가 외치는 "선배님~" 외침은 이경규의 소환 주술 같았다.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을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