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에 출범한 '1박2일' 시즌3는 초반 우려와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멤버들의 찰떡 궁합이 인기 요인의 8할로 꼽히는데 서로 물고 뜯고, 배신하고 결탁하며 쌓은 우정이 실로 눈물겨웠다.
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제작진은 봄맞이 간부 수련회의 첫날 밤 세족식을 마련했다. 멤버들은 릴레이로 서로의 발을 닦아주고 고마운 마음과 미안했던 속내들을 털어놓은 뒤 발등에 뽀뽀해야 했다.
이러한 제작진의 주문에 멤버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른 이의 발을 만져주는 것도 찝찝한데 발등에 뽀뽀까지 하라니 더욱 그러했다. 다섯 멤버 모두 '도대체 그런 걸 왜 하냐'는 듯 적나라한 표정을 지으며 거부했다.
하지만 막상 멍석이 깔리니 다들 아이처럼 좋아했다. 데프콘이 김종민의 발을 씻겨주는 걸 시작으로 김종민이 정준영의, 정준영이 차태현의, 차태현이 김준호의, 김준호가 데프콘의 발을 어루만지며 진심을 전했다.
물론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멤버들은 이내 서로의 허물을 꼬집고 숨겨둔 일화를 폭로했다. 김종민의 소개팅 일화, 김준호가 라면 때문에 삐쳤던 일, 데프콘이 울컥했던 에피소드 등이 폭로돼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처음 세족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던 멤버들이지만 어느새 멤버들의 발을 비단 수건처럼 거리낌없이 만져댔다. 비누칠에 발마사지까지 우정은 대단했다. 깨끗이 씻긴 뒤에는 발등에 가볍게 뽀뽀까지 성공하며 그동안 쌓은 우정을 자랑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