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해요." 유이가 이서진의 반지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자신이 아프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두 사람이 함께 할 미래까지 포기한 것. 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극본 정유경, 연출 김진민)에서는 한지훈(이서진)의 고백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강혜수(유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지훈과 강혜수의 관계는 이날도 엇갈렸다. 제주도에서의 계약 결혼을 끝마치며 격정적인 키스로 나눴던 두 사람이지만, 혜수는 아픈 몸 때문에 지훈의 마음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했다. 혜수는 의사로부터 5년 생존률이 30%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훈은 그런 혜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어머니와의 장기공여가 끝나면 주기로 했던 잔금을 지불했다.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또 있었다. 한지훈 부 한성국(김용건)이 지훈을 막기 위해 카드와 통장을 모두 동결시켜 돈줄을 끊어버린 것. 또한 혜수를 직접 만나 당장 이혼할 것을 종용했다. 그저 혜수를 돈을 뜯어내기 위한 사기꾼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훈은 물러서지 않았다. 혜수를 향한 이유를 묻는 박호준(김광규)에게 "좋아하는 데 이유있나"는 게 지훈의 확실한 답변이었다. "상처를 주지 말고 정리하라"는 호준의 충고에는 머뭇거렸지만, 곧바로 '보고 싶다'는 메세지를 보내며 변하지 않는 마음을 전했다. 홀로 집에서 눈물까지 촉촉해지며 "보고 싶다"고 외치기도 했다.
딸 은성(신린아)의 부탁에 몰래 지훈과의 집을 방문한 혜수는 술을 먹고 바닥에서 잠이 든 지훈을 보고 걱정하고, 담요를 덮어주고 집을 나선다. 하필 또 이 상황에 지훈의 집을 찾은 것은 서나윤(김유리)이었다. 나윤은 지훈의 상황을 모두 이해한다고 말하며 지훈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썼다. 지훈은 "나를 잊어라. 옛날에도 나쁜 놈이고, 지금도 나쁜 놈이었다고 실컷 욕해줘라. 너하고 도저히 안되겠다"고 거절했다.
혜수는 점점 악화되는 자신의 상태를 느끼고 슬퍼했다. 화장도, 네일도 하면서, 마음 전환을 하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역시 지훈을 떠올렸다. 그와의 키스, "실수 아니었다는 것 안다. 그냥 한 번 가보자"는 그의 고백을 되새기면서.
결국 혜수는 결심하고 한성국을 찾아가 "잔금을 회장님이 처리해달라"며 "돈 주면 헤어지겠다"고 마음에 없는 소리까지 하며 마음을 굳혔다. 반면 지훈은 자동차를 비롯한 시계 등 고가의 물건들을 저당잡히며 잔금을 치르려고 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반지까지 사서 정식으로 프러포즈도 했다. 이를 혜수는 모두 거절하며 "회장님께 잔금을 다 받았다"며 "이혼하자"고 요구했다.
"내 인생도 한번쯤 반짝거릴 수 있을까. 예쁜 손톱처럼 블링블링한 인생이 기다릴 수 있을라나"는 혜수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 gato@osen.co.kr
[사진] '결혼계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