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시대를 기대해 봐도 좋을까.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사로잡은 송중기를 스크린 스타로 올린 작품인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이번에는 이제훈을 선택했다. 올 초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대세배우로 떠오른 이제훈이 조 감독의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을 통해 대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제훈이 출연한 신작 ‘탐정 홍길동’은 포스터, 예고편을 첫 공개할 때마다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그널’로 한껏 주목받은 이제훈의 출연 덕분이다. 여기에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와 지난 2012년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들이 빚어낼 시너지에 관심을 쏠렸다.
조성희 감독의 ‘늑대소년’은 송중기가 입대 전 남긴 마지막 영화다. 당시 송중기는 늑대소년 역으로 분해 박보영과 멜로 호흡을 맞췄다. 손으로 음식을 주워 먹는 등 연기 투혼으로, 멜로 영화의 지속된 열세 속에서 665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태양의 후예’보다 먼저 ‘송중기 신드롬’의 불씨를 점화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송중기는 제대 후 만난 작품을 통해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고, 조성희 감독이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탐정 홍길동’이 가시화되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앞서 ‘늑대소년’에서는 판타지 멜로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바. 이번에는 한국형 안티히어로 사립탐정 홍길동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에도 역시 새로운 콘셉트다. 감정이 결여된 고전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
미리 보는 조성희 감독과 이제훈의 케미스트리(조합)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탐정 홍길동’ 제작보고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로 주고받는 미담과 칭찬으로 현장은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송중기와 이제훈의 비교 질문도 피해갈 수 없었는데,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는 노력형 배우이고 이제훈은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며 두 사람의 강점을 부각시켜 두 배우를 모두 칭찬했다.
이제훈은 이런 믿음직스러운 조성희 감독과 함께 대세 행보를 이어가게 될까. 새로운 세계관으로 스크린을 찾는 대세 이제훈과 대세를 만드는 조성희 감독의 시너지가 기대를 자아낸다. 오는 5월 개봉./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탐정 홍길동'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