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프로듀스101' 한 PD "보이는 것이 진짜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4.04 13: 22

 발상의 전환은 늘 성공을 부른다. 엠넷 ‘프로듀스101’이 그랬다. 각 기획사 소속의 무명 연습생들에게 서바이벌 경쟁을 시킨 뒤 최종 합격자로 걸그룹을 꾸린다? 언뜻 무모해 보이는 이 기획은 대박을 냈다. 
지난 1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마지막 회는 평균 4.3%(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4.9%의 최고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해 프로그램의 주요 타겟 시청층에서는 2.8%의 시청률을 기록, 8주 연속 전채널 동시간대 선두를 달렸다. 
이렇게 엠넷의 새 간판으로 등장한 ‘프로듀스101’. 그 중심에는 연출과 기획을 담당한 엠넷 한동철 국장이 자리한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 한 국장이 만든 음악프로들은 모두 화제와 논란을 만들며 대박을 내고 있다. ‘프로듀스101’의 대장정을 끝내고 잠깐 한숨 돌리는 한 국장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Q: 또 대박을 냈다. '프로듀스 101'의 성공을 자신했나
A: (‘프로듀스101’)2년 전에 이미 냈던 기획안이다. 당시에도 잘 될 것같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어려운 섭외 환경과 엄청난 제작비 등 여건이 받쳐주질 못해서 보류됐다. 이번에 제작에 들어가면서 큰 돈이 들어가다보니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했다. 
Q: 아이오아이는 이제 어떻게 움직이나
A: 사실 ‘프로듀스101’이 끝나면서 아이오아이는 엠넷의 손을 떠났다. 관련 매니지먼트 전부를 별개 회사와 계약을 맺는다. 엠넷이 꿩먹고 알먹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듣는데 그렇지 않다. 엠넷은 프로를 제작할 기반과 채널을 갖췄기 때문에 ‘프로듀스101’을 기획해서 방영한 것뿐이다. 꿈에 도전하는 청춘들의 갈증을 풀어주겠다는 당초 의도가 실현된 것으로 만족하고 엠넷과 제 역할도 여기까지다. 
Q: 높은 시청률과 인기 만큼이나 (한 국장의)프로들이 늘 논란도 몰고 다닌다.
A: ‘프로듀스101’에서도 선발 결과를 놓고, 또 편집 분량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저는 이게 진짜라고 생각한다. 이 땅의 젊은 친구들이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갖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101명의 연습생 참가자들도 마찬가지고. 모든 일에 악착 같아지고 남을 밟기도 하며 상처받아 울기도 하는 것들이야말로 이들의 진짜 모습이다. 그들 가운데 더 열심히하고 더 노력하는 후보들에게 카메라를 더 비출수 밖에 없었다. 또 시청자들도 실력만을 기준으로 투표하지는 않는다. 실력이 낮더라도 더 형편없던 실력에서 더 많이 성장한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지 않아겠나. 후보자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이룬 것보다 (시청자 투표나 인기 등에서)훨씬 큰 보상을 얻은 사례도 있지만 이 역시 진짜인 것이다.     
Q: 김소혜가 대표적인 경우인가
A: 특정인을 지칭하는 건 아니다. 그럴수도 없고. 김소혜와 관련해서는 제작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실력에 비해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프로의)시작과 끝을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불과 석달동안에 이뤄진 결과다. 다른 후보들과 똑같이 잠자고 똑같이 연습해서는 이룰수 없는 성과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면서 아마 잠자는 시간도 가장 짧지 않았을까. 방송 분량 경쟁에서 다른 후보자들에게 이길수 밖에 없던 배경 가운데 하나다. 
Q: '쇼머니'나 '언프리티'처럼 '프로듀스'도 시즌제로 이어갈텐데
A: 일단 이미 알렸던 데로 남자 연습생들을 모아서 후속 프로를 갈 계획은 짜고 있다. 아직 확정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이어가건, 매번 새로운 컨셉으로 신선한 감각을 유지해 오래오래 사랑받는 프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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