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태후'·'돌아저씨' 심의, 반응 엇갈리는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4.04 15: 50

KBS 2TV '태양의 후예'와 SBS '돌아와요 아저씨'가 나란히 방송통신심의위원(이하 방통심의위) 심의 상정됐다. 이례적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줄줄이 심의가 될 예정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4일 OSEN에 "'돌아와요 아저씨' 속 홍난(오연서 분)의 성적 발언에 대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 논의 끝에 소위원회 상정을 결정, 오는 6일 오후 3시 심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등장인물의 대사가 남성을 비하한 내용으로 시청하기 불쾌했다는 의견이 많이 접수가 됐다는 것. 이에 '돌아와요 아저씨'는 방송심의 관련 법령 규정 27조 품위유지 조항의 5호, 51조 방송언어 3항 적용과 관련해 심의를 받게 된다.
앞서 방통심의위 측은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서대영(진구 분)의 욕 대사에 대한 시청자 민원을 접수, 소위 상정을 결정한 상태. 이에 따라 두 드라마는 나란히 심의를 받게 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두 드라마 모두 맥락상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양의 후예'의 한 관계자는 당시 OSEN에 "서대영이 사람의 목숨을 경시하고 이기적인 욕심만 채우는 진영수의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가 표출되는 장면에서 욕설이 나왔다. 이야기 맥락상 서대영의 분노를 표현할 방법이 필요했고 그 감정을 욕설을 빼서 애매하게 경감시키지 않기로 했다"라고 욕설 장면이 나온 이유를 밝혔다.
관계자의 말대로 이 장면에서 진영수는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생존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인위적으로 부수는 등의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서대영은 이 같은 상황에서 욕설을 하게 된 것.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욕설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하기는 했지만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랬지 않겠느냐며 옹호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는 향후 생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돌아와요 아저씨' 역시 마찬가지다. 극중 홍난이 재국(최원영 분)을 향해 "사랑받지 못한 자는 화를 낼 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게 먼저 아니냐. 꼭 남 탓을 하지. 모자란 남자들이"라고 그의 행동을 비난했는데 이 때 성기를 표현하는 대사가 등장해 논란이 가중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
이에 제작진은 곧바로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홍난이 재국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남자 대 남자의 구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으로 성기를 표현하는 단어 선택을 한 점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한 뒤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드라마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성희롱이나 남성을 비하하는 발언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수 있다. 다만 이것이 남자 김수로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여자 오연서의 입을 통해 표현이 되다 보니 더 자극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는 것. 물론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비속어나 거친 말들이 드라마 속에서 모두 허용되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전혀 다른 내용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두 드라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 심의가 어떤 결과를 내게 될지, 또 이는 앞으로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돌아와요 아저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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