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영석 PD다. 이젠 정말 뭘 해도 '핫'하다.
tvN 측은 10주년을 맞아 '나영석 PD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시청자 릴레이 해외여행 참여 프로젝트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공개했다. 그동안 '꽃보다' 시리즈와 '신서유기' 등을 히트시키며 다양한 여행 예능을 선보였던 만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시청자가 촬영한 여행지 영상은, 이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되어 tvN 디지털 스튜디오 tvNgo를 통해 선보인다.
약간의 재미를 위한 코드로 '1억원'이라는 제한된 비용도 책정됐다. 릴레이 여행을 하는 시청자들이 앞서 얼마를 쓰느냐에 따라, 바통을 이어 받는 여행객의 돈가방의 무게가 줄어드는 방식이다. 예능적 요소도 있지만, 뚜렷한 장르를 구분짓기는 힘들다. 피디나 제작진이 없이 촬영되는 영상인 만큼 그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고, 50~100명이 참여하는 만큼 다수의 스토리텔링을 작위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없기 때문에다.
기존 콘텐츠들과 궤를 달리하는 만큼, 이를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이라고 지칭하긴 적잖이 애매하다. 그저 나 PD가 직접 얼개를 짰고,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총괄했을 따름이다. 나영석 PD는 "그래도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라고 이를 설명했다.
어쨌든 이 독특한 형식의 tvN 10주년 프로젝트가 이토록 큰 관심을 집중된 것은 모두 '스타 PD'로 손꼽히는 나영석 PD의 힘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앞서 나영석 PD는 증권가 정보지 등에 '100억 이적설'에 휘말리며 "사실이 아니다"는 해명도 했고,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 비매너 논란이 불거질 때는, 방통심의위에 출석해 "제작진의 실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청춘들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유명인으로서 외국인들에게 매너가 없었다는 반대 여론이 형성되어 분명한 논란이 형성됐기 때문이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단 나영석 PD가 연관이 되면 사람들의 관심이 더 쏠려 결과물이 눈덩이처럼 크게 불어난다. 이는 나영석 PD가 이제는 그만큼 뭘해도 '핫'한 스타 PD가 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건 아닐까. / gato@osen.co.kr
[사진] tvN '80일간의 세계일주' 티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