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에 오토바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 등장했다. 아버지의 바라는 건 오로지 아들의 안전과 건강이었다. 아들은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 받는 방법이 오토바이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를 위해 고등학교 때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지금까지 완벽하게 지켜지고 있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오토바이를 목숨 걸고 타고 치킨 배달까지 하는 아들이 고민이라는 아버지가 출연했다.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사고난 아들 지현 군의 부상 사진을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걱정하는데도 몰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저도 조수석 동승자가 사망하는 사고를 당했었다. 충격이 너무 심해서 그 때 사고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토바이는 더 위험하지 않나"라며 "사고가 나 자식을 잃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 그리고 차라리 죽고나면 깨끗하다. 다쳐서 불구가 되면 뒷감당을 누가 하냐. 상상하기도 싫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지현 군은 새벽 4시가 되어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남해 일대를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했다. 지현 군은 오토바이를 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게다가 지현 군은 마트 알바를 한다고 하고선 오토바이를 타며 치킨 배달 알바를 하고 있었다. 수소문 끝에 지현 군을 찾아낸 아버지는 지현 군을 혼냈다. 하지만 지현 군은 "다치면 죽기밖에 하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오토바이가 없어진다면 자신의 인생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또 지현 군은 신상 오토바이를 알바를 해서 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는 '동상이몽' 촬영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현 군은 "알바를 해서 오토바이 다섯 대를 사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썼다. 아빠에게 용돈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했다. 지현 군은 8개월간 알바와 오토바이 매매로 2천2백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사실 지현 군은 엄마의 빚 때문에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지냈고 자라면서 부모님의 애정을 못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허전한 마음을 오토바이가 채워줬다고. 이에 지현 군은 "오토바이는 제 심장, 제 다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현 군은 학교를 마친 뒤에 치킨 배달부터 편의점 알바까지 계속해서 알바를 했다. 이에 대해 지현 군은 "아빠에게 도움이 되고 돈을 버는 것이 행복해서 알바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지현 군은 아버지의 예상과는 달리 아버지를 참 많이 걱정하고 위하는 효자였다. 또 지현 군은 중 1 때 따돌림을 당할 당시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복싱을 4년간 했었다. 각종 대상에서 2위로 입상을 했지만 오심으로 2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복싱을 그만뒀고 이 허전함을 오토바이가 채워줬다고 한다. 지현 군은 "아빠 한번만 믿어달라. 절대 실망 안 시키겠다"고 약속하며 "아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알바하는 거 기쁘지 않다. 알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냉정히 말했다. 정시아를 비롯한 패널들 역시 "건강이 우선"이라며 만류를 했다. 아버지는 끝까지 오토바이 타는 것을 반대했다. 이에 지현 군은 "안전장비 다 갖추고, 안전하게 방어운전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도 아버지가 허용을 하지 않자 지현 군은 "고등학교 때는 안 타겠다. 오토바이는 처분하겠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렇게 절묘하게 극적으로 타협이 됐고 정시아는 "가장 멋있다"고 칭찬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