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호흡이 유쾌하다. 가수 김흥국과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서로를 귀엽게 ‘디스’하는 절친한 호흡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안겼다. 안정환을 들었다놨다하며 조련하는 김흥국과 그런 그를 친형처럼 정겹게 바라보는 안정환의 모습은 훈훈함까지 자아냈다.
김흥국은 외국 스타일의 음식을 맛보고는 “맛이 없다”는 등의 솔직한 혹평을 내놓는 모습으로 ‘흥국대원군’이라는 별명까지 가져가며 웃음을 더하기도.
김흥국은 지난 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툭하면 욱하는 스포테이너 특집에 전 축구선수 이천수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다.
이날 방송이 더욱 흥미로웠던 이유는 MC가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기 때문. 일단은 이천수의 만남이 흥미로웠다. 두 사람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하며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셰프들과 슈팅 기계로 파워를 겨루는 장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안정환은 이천수와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농담을 주고받았고, 여기에 김흥국은 여기에 양념을 치면서 재미있는 장면들을 대거 연출해냈다.
특히 안정환과 김흥국의 ‘케미스트리’가 인상적. 예능의 고수인 김흥국은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안정환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쉼 없이 그에게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식이다. 그는 안정환에게 “방송을 날로 먹지 마라”고 돌직구를 던지다가도 마음에 드는 멘트가 나오면 “잘하네”라며 롤러코스터를 태웠다. 안정환은 버럭하며 “내가 언제 날로 먹었느냐”고 귀엽게 받아치는 모습으로 손발을 맞췄다.
유쾌한 볼 다툼은 계속 이어졌다. 안정환이 멘트 타이밍을 놓치고 버벅거리자 김흥국은 “야야야 네 것 좀 놓치지 말고 빨리 빨리해라”고 말했고, 이에 안정환은 김흥국에게 옐로우 카드를 꺼내 보이며 경고를 줬다.
안정환의 공격도 날카로웠지만, 김흥국은 여유롭게 이를 돌파해나갔다. 안정환이 “가수가 고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맴맴도 모르느냐”고 ‘디스’하자 김흥국은 “내 노래도 못 외우는 데 무슨”이라고 응해 웃음을 터트리기도.
김흥국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작은 지적에도 버럭하는 안정환이 만들어내는 호흡들이 이날의 ‘꿀잼’ 포인트였다./joonamana@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