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짠내나는 부성애로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아들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쓴 김기천도, 펭귄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인형탈까지 쓴 박신양도 그 밑바닥은 자식을 사랑하는 진한 부성이 있었다. 법정에서는 냉철한 박신양도 딸 앞에는 그냥 평범한 아버지였다.
KBS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박신양)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4일 방송에서는 변지식(김기천)의 사건을 맡은 들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들호는 지식이 방화범으로 잡히고, 용의자로 지목된 가장 큰 이유가 3년전에도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집중한다. 들호는 3년전 방화가 사실은 지식의 아들이 저질렀고, 그 아들을 대신해 지식이 전과범이 됐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후 지식의 아들은 법정에서 3년전 범죄를 고백하지만, 지식은 아들을 위해 끝까지 자신이 했다고 우겼다. 지식은 들호에게 “아들이 방화범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차라리 항소를 포기하겠다”고 말해 들호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들호의 이혼 사실도 밝혀졌다. 들호는 딸을 애지중지하지만, 딸은 엄마와 살게 된다. 들호는 딸이 엄마와 미국으로 떠나던 날, 날이 좋아하는 펭귄으로 변장해 공항에 왔고, 딸이 안보일 때까지 펭귄인 척 했다. 딸이 떠나자, 탈을 벗은 들호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슬퍼했다.
이날 방송은 두 아버지의 부성애로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감옥에 갇히는 것을 택한 지식. 펭귄 탈을 쓰고 딸을 위해 고군분투한 들호. 두 사람의 부성애가 부디 역전 드라마를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