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들, 소외계층을 조명하고 있다. ‘피리부는사나이’가 이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가져오면서 아픔을 상기시키고 공감케 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중. 이번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라이어 게임'의 연출 김홍선과 작가 류용재가 의기투합한 작품.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 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렸다.
이 드라마는 갈등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같은 갈등에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다.
지난 4일 방송된 ‘피리 부는 사나이’ 9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덕 사장에게 비참한 대우를 받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장을 잡아 인질극을 펼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장의 계속된 폭력과 해직에 분노해 집단적으로 폭동을 일으킨다. 관리 소장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 경찰이 신고를 받고 공장을 급습하자 이들은 공장 문을 닫고 인질극을 펼쳤다.
이 현장에 협상을 위해 주성찬(신하균 분) 일행이 도착한다. 억울하게 해고당한 노동자 샨샨은 “돈 때문에 그런 것 아니다. 기숙사에서 정말 비좁게 먹고 잔다. 전기세도 우리 월급에서 뗀다. 1년 동안 월급 못 받았다”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중재에 나선 성찬은 노동자들과 관리 소장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돈을 마련해 노동자들에게 건넸지만 이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닌 인간적인 대우였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음을 알리고 싶어 했다.
이에 성찬은 윤희성(유준상 분)에게 전화 걸어 "바로 방송팀을 보내달라"라고 부탁한다. 그러다 현장에 도착한 희성이 인질로 잡히고 만다. 공장 사장은 이중 장부를 통해 10억을 빼돌린 상황이었고, 이를 듣게 된 노동자들이 희성을 다시 인질로 잡아 "가진자들은 법으로 보호하고, 못 가진 우리들은 개처럼 부린다. 10억 다 내놔"라고 다시 인질극을 시작했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 자세하게 그려졌고,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 있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피리 부는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