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의 신동엽, 정찬우, 이영자, 김태균이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사연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력자가 되고 있다. 가족보다 더 사연남녀들의 편을 들어주며 공감해주고, 때때로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그들의 훈훈한 모습에 없는 고민도 만들고 싶어진다.
KBS ‘안녕하세요’는 고민을 통해 세대간, 가족간의 불통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4일 방송에서는 여자같은 목소리를 고민하는 남자가 출연했다.
사연남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가 “네 목소리 듣기 싫어”라고 했던 말 때문에 그 뒤로 말을 거의 하지 않았고, 변성기를 침묵 속에 지난 탓에 어렸을 때 목소리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사연남은 그 목소리 때문에 친구들의 괴롭힘을 받은 일들과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도 한 사실을 밝혔다.
이날 사연남은 “남동생이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피한다. 길에서 마주쳐도 목례만 하고 지나간다”고 안타까워했고, 이어 남동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정찬우는 “뭐가 미안하냐. 목소리를 그렇게 타고 난 건 본인 탓이 아니다. 더 당당해져라”고 충고했다. 신동엽 역시 자신의 형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나도 어렸을 때는 형이 창피했는데, 크고 나니 형이 너무 좋다. 바둑 천재 이세돌씨도 실어증을 앓아 목소리가 좀 다르다. 그렇지만 얼마나 당당하냐”고 위로했다.
이날 이영자는 사연남과 소개팅 상황극을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사연남에게 “마주보고 있으니 떨린다”고 말하며 용기를 줬다.
이날 4MC는 가족들보다 더 사연남에게 용기를 줬고, 사연남의 편이 돼 놀렸던 친구들을 나무라기도 했다. 사소하다 싶은 사연이라도 열심히 경청하고, 그 사람의 입장이 돼보려고 노력하는 4MC. 그들이 있기에 사연남들이 힘을 얻고, 불통의 벽도 허물어지는 게 아닐까. 앞으로도 따뜻한 충고, 훈훈한 웃음을 부탁한다. / bonbon@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