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근석이 '대박'에 본격 등장했다. 조선 제일의 타짜를 꿈꾸며 한양으로 향한 말썽꾸러기 개똥이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믿고 기다린 보람이 있을 정도로, 장근석은 여전히 변함없는 연기력을 뽐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만들었다.
장근석은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에서 버려진 왕자 대길 역을 맡아 지난 4일 방송된 3회에 본격 등장했다. 1회 전광렬과 살벌하게 대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장근석은 이날 방송에서도 기대 이상의 흡인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아직은 개똥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 만금(이문식 분)과 집도 없이 전국을 떠도는 신세인 대길은 훗날 자신의 동생인 연잉군(훗날 영조/여진구 분)과 짜릿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 운명이다. 앞서 개똥이는 날카로운 칼날에 맞아도, 절벽에서 떨어져도 살아날 정도로 강인한 운을 타고 태어났다. 또 이인좌(전광렬 분)가 쏜 활이 빗나가기도 했다. '대길'이 두 번 나올 정도로 하늘이 보살피는 인물이었던 것.
그렇게 장성한 개똥이는 만금과 함께 꿈에 그리던 한양에 입성을 하게 됐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00냥이 필요하다는 말에 도적떼를 속이고 돈을 훔친 개똥이는 뛰고 구르고, 물에 빠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늘상 만금과 남도깨비(임현식 분)에게 얻어맞기 일쑤. 그럼에도 개똥이는 구김살 하나 없이 밝게 자랐다. 자신을 조선 최고의 타짜라 명명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고, 매 순간 흥이 넘쳤다.
일단 무슨 일이든 저지르고 보는 배짱 역시 일품.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인 개똥이에 불만을 토해내는 모습은 귀여운 매력까지 느끼게 했다. 장근석은 이런 개똥이를 맞춤옷 입듯 자연스럽게 연기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감정 표현이 확실한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표정 연기는 보는 재미를 더했고, 정확한 발음과 완벽한 강약 조절은 장근석만의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근석은 이번 역할을 위해 이를 갈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이제 막 서른이 된 장근석에게 이 '대박'과 대길(개똥이)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작품과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근석은 시종일관 대본과 캐릭터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제작진과 끊임없이 연기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하는 것을 잊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은 3회 방송 안 개똥이라는 인물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시 장근석의 연기 클래스는 영원함'을 제대로 각인시킨 방송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대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