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이 일깨운 '안전 제일'과 진짜 행복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4.05 06: 55

'동상이몽'이 이번에는 안전을 무시한 오토바이 운전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일깨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만들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고 해도 표현하지 않으면 다 소용없는 것이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오토바이를 목숨 걸고 타고 치킨 배달까지 하는 아들이 고민이라는 아버지가 출연했다. 사실 이날 고민 의뢰는 아들 지현 군이 오토바이 운전 허락을 받기 위해 신청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현 군은 모두의 바람대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기로 약속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상이몽'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각기 다른 시각에서 촬영된 두 개의 영상을 공개했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가 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다. 아버지 역시 택시 운전을 하다 조수석에 있던 손님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바 있었기 때문. 아버지의 걱정대로 지현 군 역시 사고를 꽤 많이 당했었는데, 장본인인 지현 군만은 아무렇지 않아해 더욱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지현 군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해안 도로를 달린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이것이 제일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그럼에도 지현 군은 "오토바이는 제 심장, 제 다리"라며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지현 군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진 빚 때문에 가정 형편이 너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형과 고아원 생활을 했다던 지현 군은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이 허전함을 오토바이를 타며 치유했다고 한다.
또 중 1 때 따돌림을 당할 당시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복싱을 했는데, 실력이 좋아도 오심으로 2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복싱을 그만둔 뒤 오토바이에 더욱 애정을 쏟았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해 번 돈으로 오토바이를 구매했고, 아버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더 열심히 돈을 벌었다. 지현 군은 여기서 행복을 느낀다고 밝히며 수줍게 "아빠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바람은 오로지 아들의 안전과 건강 뿐이었다. 그는 "알바하는 거 기쁘지 않다. 알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냉정히 말했다. 그렇기에 '오토바이 금지'라는 자신의 생각을 절대 굽히지 않았다. 결국 백기를 든 건 지현 군이었다. 지현 군은 "고등학교 때는 안 타겠다. 오토바이는 처분하겠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2주 뒤 지현 군은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는 일상 생활을 공개했다. 또 그만뒀던 복싱을 다시 시작, 도민체전을 준비한다고도 밝혔다. '동상이몽'이 가져온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였다. 분명 시작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지현 군은 노력하고 또 노력했고, 그 결과 스스로 아버지와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냈다. 이런 지현 군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 역시 열렬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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