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치열은 중국에 이어 한국 대중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황쯔리에, 24시간이 모자란 남자. 가수 황치열은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황치열이 이 정도의 인기를 얻을 줄 본인은 알고 있었을까. 국내의 경연 프로그램과 예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더니, 중국 팬심까지 단단히 붙잡은 모습이다.
요즘 황치열의 또 다른 별명은 '대륙의 왕자'다. 중국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후난위성 TV '나는 가수다 시즌4' 출연을 계기로, 각종 광고에 섭외되고, 춘절 특집 프로그램과 인기 예능프로그램 '쾌락대본영' 등에 섭외되면서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진출 3개월 만에 스스로 이룬 쾌거라 더 의미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나가수4'에서의 성과다. 외국인 가수 최초로 첫 회부터 출연해 가왕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진출 3개월 만에 '2016 쿠 뮤직 아시아 어워즈'에서 '가장 실력 있는 가수상'도 수상했고, 인기를 반영해 한중 문화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쯤되면 황치열 열풍이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가수 황치열의 입지가 조금 더 탄탄하다. 애초에 '나는 가수다'를 통해 중국에 진출했고, 노래 잘하는 잘생긴 가수가 됐다. 중국에서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특히 매번 '나가수4' 무대를 통해 관객을 압도하는 장악력까지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떨까. 황치열이 국내에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가수 황치열로서 히트곡을 만드는 것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나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을 통해 그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가수인지는 증명했다. 드라마 OST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가수 행보도 이어왔다. 황치열 이름으로 된 음반도 네 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황치열의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히트곡이 없다는 것. 경연 프로그램에서 그의 무대는 관객과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좋다. 실력이야 중국까지 넘어간 경연을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예능에서의 센스와 재치 있는 입담 역시 그의 팬들이 열광하는 부분이다.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황치열이다.
실력과 인기 등 모든 조건을 갖추긴 했지만 황치열에게 가수로서 히트곡이 없는 것은 아쉬운 상황이고, 그가 한국에서 가수로 더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풀어야할 숙제기도 하다. 그가 잘하는 경연이나 예능도 중요하지만, 어째든 가수로 더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의 이름으로 된 좋은 곡도 꼭 필요하다.
대륙의 팬심을 제대로 잡으면서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황치열, 이 인기의 바통을 이어 한국에서도 가수로서 확실한 입지 다지기에 성공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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