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절대강자 악동뮤지션이 돌아온다.
딱 2년 전 식목일. 악동뮤지션은 대중에게 데뷔음반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데뷔음반 '플레이(PLAY)'의 청음회를 진행했다. 무대 주위로 많은 관객들이 몰렸지만, 시작 전 내린 이슬비와 강한 바람 때문에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청음회가 시작됨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밝고 경쾌한 그리고 순수한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워낙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취재 현장이라 아직까지 그 기억이 또렷하다.
이때부터 악동뮤지션은 봄과 어울리는 가수가 됐다. 아직 한 장의 정규음반을 발매했을 뿐이지만(물론 가을에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또 다시 봄의 끝자락에 돌아오는 이들이 더욱 반갑다.
악동뮤지션은 내달 2일 컴백(OSEN 단독보도)을 목표로 새 음반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데뷔음반 발표 후 꼬박 2년만의 컴백. 다시 한 번 봄에 승부수를 던진 이 남매듀오가 이번에는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신보에 대한 정보가 공개된 것은 없지만,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잘해냈을 것'이라는 짐작에는 힘이 실린다.
악동뮤지션은 데뷔음반 '플레이'를 통해 음원과 음악방송 1위를 휩쓸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했다. 가요시상식 신인상은 물론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팝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2'의 우승자로 거침없는 행보였다.
특히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팬덤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플레이'에 수록된 11곡이 차트 줄세우기를 달성할 정도로 고르게 사랑받고, 롱런 히트까지 유지한 것을 보면 악동뮤지션의 음악에 대한 대중의 사랑을 알 수 있다. 사실 YG엔터테인먼트에서도 트리플 타이틀을 내세웠을 정도로 빈틈없는 음반이었다.
악동뮤지션의 음반을 채우는 곡들은 모두 멤버 이찬혁의 자작곡이다. 모두가 바라보는 평범할 것 같은 세상과 사물을 이찬혁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아기자기하고 10대 특유의(지금은 20대지만) 개성이 묻어난 곡이 많은데,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코드나 재치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 '신곡이 나왔다니 한 번 들어나보자'는 마음이 아니라, '악동뮤지션의 신곡이기 때문에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건 이찬혁, 악동뮤지션이 그만큼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뮤지션이라는 말이다.
또 악동뮤지션의 음악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 깨끗하고 순수한, 밝고 경쾌한 음악이면서도 때로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도 담고 있다. '얼음들'처럼 무게감을 더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극적인 요소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한대. 그래서 더 봄과 함께 악동뮤지션이 떠오르기도 한다.
'K팝스타 시즌2' 출연 당시부터 워낙 확고한 음악 색깔을 가졌고, 이 통통 튀는 개성을 참으로 예쁘게 음악에 꼭꼭 담아내고 있는 악동뮤지션. 올 봄의 끝자락엔 또 어떤 음악으로 감동을 전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