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년 전인 2012년, SBS 'K팝스타2'에 '괴물'이 탄생했다. 틀을 깨는 작곡과 프로듀싱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오빠' 이찬혁과, 독특한 음색으로 듣는 이들을 사로잡는 '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듀엣이 주인공이다.
몽골에서 왔다는 10대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다. 서바이벌 당시 악동뮤지션은 '다리꼬지마', '착시현상', '라면인건가', '외국인의 고백', '매력있어' 등 경연 무대에서 자작곡을 불렀는데 방송 이후 음원 차트 상위권은 이들의 차지였다.
그야말로 정식 데뷔 전부터 음원 차트를 장악한 셈. 덕분에 '어차피 우승은 악동뮤지션' 공식이 일찌감치 완성됐다. 결국 최종 우승 후 악동뮤지션은 양현석 심사위원의 품에 안겼다. YG엔터테인먼트 행을 택했다는 소식에 팬들은 두 팔 벌려 만세를 불렀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안도감에서다.
이러한 기대감은 제대로 충족됐다. 2014년 악동뮤지션은 YG 소속으로 첫 EP앨범 '플레이'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610만 건 이상의 디지털 음원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음악 팬들은 즉각 반응했다. "천재 남매 듀오의 탄생"이라며 가요계가 들썩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찬혁이 수록곡 모두를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은 '200%', '얼음들', '기브 러브' 세 곡이 타이틀곡으로 정해졌다. 신곡 11곡 모두 음원 차트에 줄세우기 진풍경을 자아내며 차트를 완벽히 접수했다.
'기브 러브'와 '200%'처럼 상큼하면서 풋풋한 음악은 악동뮤지션의 전매특허다. 기발한 발상과 희소가치 넘치는 음악들은 기존 가수들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그래서 리스너들이 더 좋아했다. 천편일률적인 후크송에서 벗어난 악동뮤지션만의 음악에 매료됐다.
하지만 '얼음들'을 비롯해 2014년 10월에 나온 디지털 싱글 '시간과 낙엽' 등 무거운 노래도 큰 사랑을 받았다. 기발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음악들이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여기에 태양의 '눈,코,입'을 커버항 영상은 원곡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다채로운 악동뮤지션의 매력에 모두가 빠져들었다.
그랬던 이들이 2년여 만에 컴백 플랜을 알렸다. 다음 달 2일 신보를 들고 오랜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는 것. 신곡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이미 컴백 소식만으로도 팬들은 행복하다. 믿고 듣는 악동뮤지션의 음악이기에.
천재 남매 듀오의 귀환, 가요계에 음악 축제가 열릴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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