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처럼 애칭으로 부르던 ‘진구오빠’가 현실이 됐다. 갓 스무살이 된 배우 여진구가 ‘대박’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 이젠 어리다고 놀릴 수 없는 여진구의 무서운 성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 3회에서는 연잉군으로 첫 등장한 여진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1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선 최고의 풍운아라는 수식어를 설명하기엔 충분했다.
이번 ‘대박’이 의미가 남다른 것은 여진구가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타고난 왕골의 성정이지만 왕이 될 수 없는 왕의 아들이라는 복잡한 캐릭터 연잉군을 맡아 장근석과 피 튀기는 대결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더욱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 첫 등장한 여진구의 모습은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켰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전작 MBC ‘해를 품은 달’과도, ‘진구오빠’라는 애칭을 만들어준 ‘보고싶다’과도 전혀 다른 변신이 보는 이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누나팬들이 ‘오빠’라고 부르면서도 죄책감을 들게 만들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정말 완벽하게 남자가 된 여진구의 모습이 놀라웠다. 양 옆에 기생을 낀 채 도박을 즐기는 연잉군의 모습이 단지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역에서 성인으로 완벽하게 성장한 배우 여진구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했다.
3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될 여진구. 물꼬를 튼 성인 연기와 더불어 장근석, 임지연과의 연기에서 보여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과연 ‘진구오빠’ 여진구는 첫 성인 연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대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