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예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나이 든 출연자들을 찾고 있다. 바로 ‘힙합의 민족’과 ‘동전기’를 비롯해서 ‘만물트럭’까지 나이 든 출연자들을 내세우며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JTBC ‘힙합의 민족’이 지난 1일 평균 ‘할미넴’ 8명을 내세운 야심 찬 첫 방송을 시작했다. ‘힙합의 민족’ 출연자들의 평균 나이는 65세로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보다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 노인들을 다룬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독특한 콘셉트로 힙합과 할머니들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관심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웃음기보다는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며 생각보다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 앞서 지난달 30일 KBS 2TV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이하 동전기)도 진도를 첫 방문지로 선택해 출발을 알렸다. 이 방송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기 위해 이수근이 출연자들을 찾아다니는 콘셉트로 첫 방송에서는 진도의 오일장, 학교, 굴양식장, 이장님 집 등을 방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발가게를 하며 8남매를 키운 박유순 할머니의 사연이 감동적으로 소개됐다.
O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도 비슷하다. 이경규와 유재환 그리고 이경규의 딸 이예림이 출연하는 이 방송도 트럭에 물건을 싣고 오지마을을 찾아다닌다. 지난달 31일 방송에서는 강원도 영월의 오지마을을 찾아서 마찬가지로 20년 전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외롭게 사는 할아버지의 사연과 이를 위로하는 유재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세 프로그램 모두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다. 어르신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 분야는 다르지만 ‘전국노래자랑’이나 ‘가요무대’ 등 어르신을 타겟층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화제성은 떨어지지만 확실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꾸준하게 장수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예능프로그램들도 이런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들을 소재로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출발한 가운데 기획의도처럼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KBS, OtvN,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