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을 만든 감독의 저력이 또 한 벌 발휘될까?
영화 '시간이탈자'(곽재용 감독)가 5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열고 첫 선을 보였다.
'시간이탈자'는 1983년의 남자와 2015년의 남자가 서로의 꿈을 통해 소통하며 한 여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타임슬랩을 소재로 했다는 점과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든 특별한 로맨스 영화라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에 눈길이 가는 것은 연출을 맡은 곽재용 감독의 존재감 때문이다. 곽재용 감독은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수의 대중적인 멜로 영화를 만들어 사랑 받았던 연출자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이 있다.
곽재용 감독은 젊고 감각적인 연출 능력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인정을 받았다. 또 그는 중국으로 수출된(?) 대표적인 한국 감독이기도한데,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동을 했으며, 직접 각본을 쓴 영화 '중독'은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스토리텔링 능력에서 좋은 평을 들었다.
'시간이탈자'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때문에 tvN 드라마 '시그널'과 비교가 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시그널'의 인기가 대단했기 때문인데, 이미 '시그널'이 한 차례 성공적인 드라마를 보여줬기에 그 이상의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영화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아시아를 움직였었던 감독의 저력 때문이다.
곽재용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그널' 관련 질문에 "이 영화가 2012년 말부터 준비해서 2013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2014년 초까지 계속 시나리오를 다듬었다"고 영화의 기획이 먼저 됐다 밝히며 드라마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했다. 또 "차별성이 있다고 한다면 저희 영화는 타임슬립이라기 보다는 1983년과 2015년 사이를 꿈으로 보강하면서 과거를 바꾸면서 현재를 바꾸려고 시도하는 노력이다. 이것을 통해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공개된 '시간이탈자'에 대해서는 여러 평이 공존한다. 이에 다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 및 평단과 대중의 선택이 늘 같은 것은 아니기에 대중의 선택은 하나로 모일 수 있을지, 한국 관객들은 여전히 곽재용 감독의 멜로에 열광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간이탈자'는 13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