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걸크러쉬도 푸근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활동 당시 왕따설, 폭행설이 있을 정도로 무서운 언니들이었던 디바. 11년만에 방송 앞에 선 그녀들은 더 이상 무서운 언니들이 아니었다.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는 여전했지만,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를 할 때는 그냥 동네 아줌마였다. 편안해진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 친근함을 느꼈다.
5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는 걸그룹 투야와 디바가 출연했다. 특히 원조 걸크러쉬라고 할 수 있는 디바는 당시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하지만 노래가 끝나자 푸근하고 털털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지니는 헥헥거리며 “활동 이후 10kg이나 쩠다. 이젠 몸미 말을 안듣는다”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비키는 “나는 마흔이다”며 “전부터 섭외 요청을 받았는데, 아이 때문에 못 나왔다.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유치원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하고, 학부모 모임이 어찌나 많은지 나올 수가 없었다”고 말해 세월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모습을 본 유재석은 놀라워하며 “많이 푸근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경은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활동 당시에는 비키 언니가 무서웠다. 힘들어도 이야기를 잘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같이 연습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했다.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지니는 “사실 핑클의 드레스가 부러웠다”고 여성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육아활동에 전념 중이라며 미주알 고주알 쏟아낸 디바. 여유있고 편안해진 모습에 시청자들도 같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디바의 내숭없는 입담으로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었다.
/ bonbon@osen.co.kr
[사진] ‘슈가맨’ 캡처